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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영화계는 ‘좀비’에 빠져 있다. 2013년에는 브래드 피드가 주연한 영화 ‘세계대전 Z’가 개봉할 예정이어서 ‘좀비 신드룸’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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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소설 속 좀비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긴다. 좀비 바이러스는 강대국이 만든 생물학 무기라는 설정이 많다. 그런데 만약 좀비 바이러스를 사전에 탐지할 수 있다면 설정의 상당 부분 바뀌지 않을까.
물론 좀비 바이러스는 존재하지 않지만, 우리나라를 위협하는 바이러스는 실제로 있다. 북한군이 가진 생물학 무기들이 대표적이다.
북한은 탄저, 페스트, 천연두 등 13종의 생물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10kg의 탄저균이 서울 상공에 흩날리면 최대 60만 명을 살상할 수 있다고 한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 백홍열)는 이 같은 생물학 무기 공격 여부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생물독소감시기를 개발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
네트워크형으로 만들어진 생물독소감시기는 생물학 무기 경보가 발령되면 자동으로 중앙통제소에 경보 및 주요 측정데이터를 전달해 공격을 적시에 감시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군 병력은 물론 민간인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
ADD와 방사청 등에 따르면 이번 생물독소감시기 개발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탐지해야 할 생물학 무기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북한군이 보유한 생물학 무기는 물론 어떠한 바이러스라도 '샘플'만 있으면 탐지가 가능하다고 했다.
최기봉 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의 설명이다.
“대기 중에 퍼진 생물학 무기 입자를 흡입․농축하여 레이저빔에 통과시켰을 때 일반 입자는 산란되지만 생물입자는 형광과 산란을 동시에 발생하는 차이에 착안한 것이다. 이를 통해 생물학 무기 여부를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ADD 측은 이 장비가 국내 대기 환경을 반영한 최적의 감시 알고리즘으로 중앙통제소에서 각 생물 독소감시기를 원격으로 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장비는 공항, 항만 등 주요시설에 고정 배치해 24시간 상시 감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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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가 개발한 생물독소 감시장비는 캐나다, 미국, 영국에 이어 네 번째로 개발한 것이다.ADD는 민간 다중 이용시설 보호 등을 위해 생물독소감시기 기술을 민간에도 이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