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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라이언즈에서 2011년 한국 첫 그랑프리를 받은 데 이어 올해 또 다시 금상만도 다섯 개를 받은 제일기획은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적 광고대행사로 자라났다.
경제규모에 비해 볼품 없던 한국의 크리에이티비티를 지금처럼 키워내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음으로 양으로 수고했을 것이다. 시상식에서 세계 크리에이티브들을 환호하게 한 이마트의 '서니세일', CJ의 '2-바코드' 등의 캠페인을 직간접적으로 이끌어온 김홍탁 마스터도 그 중 한 사람.
뛰어난 크리에이티브이자 회사 내에서는 물론 광고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진정한 스승으로 통하는 그가 지난 11월 10일 칸 라이언즈 수상작 페스티벌이 열리던 KT&G 상상마당 극장에서 젊은이들에게 크리에이티비티와 함께 해온 그의 삶을 이야기했다.
일찍이 광고는 단순한 상품 관련 메시지가 아닌 문화의 한 장르라고 생각하던 그가 칸 라이언즈를 처음 참관한 것은 1997년이라고 한다. 1997년은 칸 라이언즈에 디지털이나 미디어 부문이 도입되기 전으로, 인쇄나 필름 등 전통매체를 이용한 광고가 그야말로 절정에 이르던 시기였다.
그 해 수많은 작품들이 김홍탁 마스터를 충격에 빠뜨렸다고 한다.
김홍탁 마스터는 이날 강연에서 젊은이들의 ‘딴지’ 정신을 스토리의 담아 그 해 필름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디젤 광고 시리즈, 인쇄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스키드 마크’를 소개했다. 대중문화의 ‘제 1원소’라 믿던 광고의 지위를 그 때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그가 처음 칸 라이언즈를 참관한 지 이미 15년이 흘렀다. 그 사이 매체는 눈부신 속도로 변화했고 지금도 변하고 있다. 매체라는 도구가 바뀌면서 사람들의 행동도 바뀌었다.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브랜드의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15년 전 방식을 고집한다면 소비자들과 대화할 수 없게 됐다.
김홍탁 마스터는 오늘날을 3S 시대라고 규정한다. 소셜 미디어(Social media), 스토리텔링(Storytelling), 공유(Sharing)가 바로 그것이다. 이제 브랜드와 기업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스토리를 이야기하고 그것을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공유하게끔 해야 한다. 월드스타가 된 싸이의 믿기지 않는 성공의 배경에도 바로 그 세 가지가 어우러져 있다는 것.
칸 라이언즈는 영감을 준다. 김홍탁 마스터뿐 아니라 전세계 수많은 크리에이티브들과 광고주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다.
김홍탁 마스터는 칸 라이언즈를 ‘아이디어의 엑스포’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