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와드리겠습니다.
    국민과의 약속이죠.
    지켜야죠.”


    유한식 세종특별자치시장에게 박근혜 대통령은 특히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정치인이다.
    유 시장은 2010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의원의 세 마디 말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세종시 특별법이 폐기될 위험에 처했을 때, 정부가 국민과 한 약속은 지켜야 한다고 앞장선 정치인이 바로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없었다면 세종시 특별법은 쓰레기통으로 들어갔을 지 모른다.

    유 시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동지애와 강한 유대감을 느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당시 연기군수였던 유한식 시장은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해 온 몸으로 저항하고 뛰었다.
    머리에 띠를 두르고,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연기군에서 투쟁하는 것도 모자라서 서울로 여의도로 진군했다.

    하지만, 지원군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았다. 중앙 언론에서는 거의 외면했고, 상당수의 정치인들도 수도권에 더 관심을 쏟았다.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야말로 유 시장이 든든하게 기댈 수 있는 사람이었다.

    어렵게 약속을 정하고, 여의도로 박근혜 의원을 만나러 갔지만,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 빈손으로 돌아왔다. 대신 며칠 뒤 박근혜의원은 유시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유시장은 7~8분 정도 연기군수로서의 입장을 상세히 설명했다. 잠자코 듣고 있던 핸드폰 너머로 조용하지만 단호한 목소리가 전해졌다. 딱 세마디 였다.

    “도와드리겠습니다.  국민과의 약속이죠.  지켜야죠.”

    올해 64세이지만, 유한식 시장을 만나보면 상당히 단단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체구와는 달리 나이보다 젊어보이는 활력과 에너지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27년 됐어요. 매일 새벽 10Km를 뜁니다.
    기록은 47분대죠.”


    오랫동안 아침 마라톤을 즐기는 이유로 “잘 하는게 없기 때문에 그냥 달린다”고 겸손해 한다.
    처음에는 아파트 한 바퀴 뛰다가 두 바퀴로 늘고 다섯 바퀴로 늘다가 아예 주변 학교 운동장에 와서 달린 것이 벌써 27년이 됐다.

    이 같은 끈기와 열정은 유한식 시장을 붙잡고 있는 원동력이다.

    고향사랑으로 표출된 이 같은 열정 때문에 그는 고발도 당했다. 공무원이 집회를 주도하고, 군 예산을 가지고 대책위원회를 지원했다는 의심을 가진 시민단체들이 그를 고발해 한동안 시달렸다.

    정부청사가 들어서고, 세종특별자치시로 승격됐다고 하지만, 사실 내용을 들여다 보면 시장이 해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세종시 면적이 서울시의 3/4이나 됩니다. 광주시하고 면적이 같아요.
    그런데 정부에서 지원하는 내용을 보면 광역도로만 지원하는 거에요.
    국비 8조5,000억원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그 예산은 전부 정부세종청사가 들어서는 일부 예정지와 광역도로 건설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정부세종청사 예정지는 전체 세종시 면적의 16%밖에 안됩니다.
    나머지 84%의 세종시 읍면지역은 대안이 없어요. 제가 다 만들어서 해야 하는 것이죠.
    예정지역과 세종시 읍면지역을 균형발전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세종시 읍면지역에 배려한 것이라고는 교부세를 5년간 300억원 정도 더 주는 것뿐이다.
    여기에 행정복합도시건설청에서 지은 시설을 넘겨받아 생기는 운영비에서 조금 더 남길 뿐이다.

    이 때문에 유한식 시장은 지원특별법을 개정하려고 하고 있다.

    세종시가 행정도시로 거듭난다고 하지만, 행정기능 중심 도시역할만 가지고는 목표로 하는 50만도시로 키우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 세종시는 세계 20대 명품도시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1927년에 이전을 시작한 호주 수도 캔버라가 아직 인구 36만 명에 머물러 있다.
    정부부처 이전만으로는 인구 50만 명 수용이 힘들 것으로 보는 이유이다.

    이 때문에 중앙부처 이전에 맞춰 농정원 등 유관기관 등을 계속 유치해 고급 일자리를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이 같은 읍면 지역발전 기반을 확대하는 것이 유시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조치원 지역에 들어와 있는 대학교를 기반으로, 공공청사, 연구원, 문화시설,첨단기업 및 의료기관의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 현재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산업시설은 < LED산업단지>가 있다.
    기업의 실수요자가 자본을 직접 투자• 개발하는 민간개발방식으로 지난 1월 25개 입주업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후 14개 업체가 추가로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여기엔 한국LED공업협동조합 회원사 7개 업체가 공동으로 참여한다. 산업단지의 분양대상면적이 54만㎡인데 비해 벌써 기업입주수요는 81만㎡로 149%에 달한다.

    LED 산업단지는 수도권 규제완화, 금융위기 등 대내외 경제여건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세종시 예산으로 투자해야 할 사업을 민간자본이 대신 해주는 사업이어서 앞으로 세종시 균형발전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유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