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중소기업까지 '대용량 전자제품 개발' 각축전


  •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TV 등 

    국내 생활가전 업계의 대형화 바람이 거세다. 


    3일 <삼성>, <LG> 등 업계에 따르면 

    이들 품목에 대한 판매 수량은 감소했지만

    전체 시장에서 자치하는 매출 규모는 오히려 커졌다.


    이에 따라 국내 전자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가전 제조업체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제품 개발을 위해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취임 후

    모든 가전제품의 크기를 대형화 시키고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윤 사장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스에서 열린

    [2013 국제전자제품박람회(2013 CES]에서 이렇게 말했다.

     

    “향후 제품 대형화 추세는 계속될 것이며, 

    2015년까지 생활가전 부분 글로벌 1위를 달성키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다.”


    <LG전자>도 올 초 2015년 가전 시장 1등을 위한

    [G프로젝트]를 선언하고 모든 전자제품을

    [프리미엄 대형화] 시키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최대 용량, 최고 에너지 효율의 [Great], 

    스마트한 기능을 뜻하는 [Genius], 새로운 디자인을 의미하는 [Good Design]

    구현이 콘셉트다.

     

    <LG전자>는 이 같은 일환으로 

    지난 2월 G프로젝트 1호 제품으로 

    세계 최대 용량의 22kg 드럼세탁기를 선보였다.

     

    또한 뒤이어 [손연재 스페셜G] 에어컨과 

    세계 최대 용량의 901리터(L) 양문형 냉장고, 

    터치패널을 탑재한 블랙라벨 전자동세탁기도 

    올 3월 출시했다. 

     

    G프로젝트 5호 제품은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출시한 567리터의 국내 최대 용량 김치냉장고

    [삼성 지펠아삭 M9000]에 맞대응할 제품 출시가 유력하다.

     

    특히 가전 제품 대형화 바람은 

    [TV시장]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4월 <LG전자>에서는

    1,000만원대의 55인치 곡면 올레드 TV를 내놨다.

    이에 질세라 <삼성전자> 역시 지난달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선보였다.

     

    55인치 올레드 TV는 휘어진 곡면 TV로 LCD TV의 액정과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질로 반응 속도가 1,000배 이상 빨라 

    뛰어난 화질을 구현하면서도 전력 효율이 좋은 게 특징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2013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85형 UHD TV를 선보이기도 했으며,

    풀HD보다 4배 더 높은 해상도로

    생생한 화질과 사운드를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전했다. 

     

    다이아몬드 블랙 패널과 

    마이크로 디밍 얼티밋(Micro Dimming Ultimate) 기술을 채택,

    초대형 화면에서 다양한 영상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 주며, 

    프레임에 내장된 고성능 스피커가 120와트(W)의 풍부한 고품질 사운드를 제공한다.

     

    이에 대응해 

    <LG전자>도 기존 84형을 비롯해 55형, 65형 등

    다양한 크기의 UHD TV 라인업을 CES에 전시했다. 

     

    특히 지난해 8월 북미와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 40개국에 출시한 뒤 

    올해 초 100개국으로 출시를 확대한 84인치 울트라HD TV는

    고해상도 데이터 처리 기술인 [시네마3D 울트라 HD 엔진]을 탑재해

    울트라 HD화질 영상 감상이 가능하다.

     

    풀HD(1920×1080픽셀) TV보다도 

    해상도(3840×2160)가 4배 높다. 

     

    현재까지 TV 디스플레이 크기로는 

    <삼성전자>가 1인치 앞서있다. 

     

    가족 크기와 무관하게 

    실제 대형 TV를 찾는 고객들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월 대형 TV의 국내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3% 늘었다고 밝혔다.

     

    전체 TV 판매에서 대형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동기(9%) 대비 14% 증가한 23%를 기록했다. 


    "혼수로 TV를 구입하는 고객들이

    최근에는 50인치 이상 대형 제품부터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스마트TV의 경우 

    결혼식이 많은 5월은 4월에 비해 50인치 이상 대형은 163%, 

    60인치 이상 초대형은 84% 판매량이 늘었다."

     

    - 삼성전자 관계자


    냉장고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위니아만도> 

    3사의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세계 최대용량이라며 900리터의 [지펠] 냉장고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910리터 냉장고 [디오스]를 출시한 뒤

    한 달만의 반격이었다.

     

    당시 양사는

    자사의 냉장고에 식품이 더 많이 들어간다,

    소송전으로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 틈에 냉장고, 에어컨 전문 업체 위니아만도가

    지난 5월 920리터 용량의 냉장고 [프라우드]를 출시하며

    세계 최대 용량을 자랑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기를 죽였다.

     

    세탁기의 맞대결도 뜨겁다.

     

    <삼성전자>가 올 초 1월 2013 CES에서 

    업계 최대용량 20Kg의 전자동 세탁기를 선보이자 

    <LG전자>가 곧바로 핸드 타올 100장을 한꺼번에 세탁할 수 있다는

    22㎏ 용량의 [LG트롬] 세탁기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에 관련 업계 전문가는 이렇게 말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전자 제품이 대형화 되면서

    그에 따른 리스크도 높아지지만 

    더 큰 제품이 회사의 기술 경쟁력의 우위를 결정하는 요소로 여겨져

    향후 제품의 대형화 추세는 계속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