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휴면카드 해지 안내하면서 신규 가입 유도
  • ▲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의 단속에도 불구, 휴면카드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의 단속에도 불구, 휴면카드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님의 카드는
     3개월 동안 사용 실적이 없어
     자동으로 해지됩니다.

     이 참에,
     새로 하나 가입하시죠.
     연회비 면제고, 
     사은품도 드려요”



    신용카드 발급 후 
    1년 이상 쓰지 않은 
    [휴면 카드]가 
    2,313만장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카드 사용 고객에게
    [휴면 카드]가 해지된다며
    신규 카드 가입을 유도하는 상술이 
    활개치고 있기 때문이다. 

    휴면카드가 
    새로운 휴면카드를 낳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휴면 카드는 2,313만장으로 
    지난 4월 말의 2천343만장보다 
    30만장 가량 줄어드는데 그친 것으로 2일 나타났다.

    이는 올해 1월 말의 2,355만장과 비교해도 
    크게 변동이 없는 수치다.

    경제활동을 하는 국민 1명당 
    평균 1장의 휴면 카드를 
    여전히 갖고 있는 셈이다.

    감독당국은 
    지난 3월부터 
    고객이 휴면 카드 해지 요청을 하지 않아도 
    별다른 의사 표시가 없으면 
    1개월간 사용을 정지하고 
    3개월 후에 자동 해지하도록 
    카드사에 지시했다.

    감독당국의 이런 지시에도 
    일부 카드사들의 휴먼카드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비씨카드>는 지난 4월말 전체 신용카드 중 
    휴면 카드 비중이 14.36%였지만 
    7월 말에는 17.13%로 증가했다.

    <하나SK카드>도 
    휴면카드 비중이 
    지난 4월 말 28.03%에서 
    7월말 29.02%로 올랐다. 

    <현대카드>는 
    같은 기간
    21.77%에서 22.0%로 늘었다.

    휴면카드 보유 규모로는 
    <신한카드>가 476만장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카드>(289만장), 
    <국민카드>(263만장), 
    <삼성카드>(261만장), 
    <롯데카드>(213만장) 순이었다.

    이처럼 휴면카드가 크게 줄지 않는 것은 
    카드사들의 편법 영업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고객에게 
    휴면카드 해지를 전화로 알리면서 
    연회비 면제나 부가혜택, 사은품 제공 등으로 
    신규 카드 가입을 유혹하고 있다.

    카드사로서는 
    휴면 카드 보유자도 잠재 고객이므로 
    신규 카드 가입을 유도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오는 3분기까지 
    휴면카드 정리 현황을 살펴본 뒤 
    불성실한 카드사들을 대상으로 
    집중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