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신 전달..."몸담았던 조직 불미스러운 일 터져 안타깝다"
  • ▲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연합뉴스
    ▲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연합뉴스

     

    국민은행이 연이은 부정·비리로 특별검사를 받는 와중에
    거액의 성과급을 챙긴 것으로 확인된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이
    성과급을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국민은행은
    민 전 행장이 서신으로 성과급 반납 의사를
    은행에 전달해왔다고 27일 밝혔다.

     

    민 전 행장은
    지난달 이사회 평가보상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5억 원가량의 성과급을 받았다.

     

    민 전 행장은 이 서신에서
    조사 결과 책임질 일이 밝혀진다면
    겸허히 책임을 질 각오가 돼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도쿄(東京)지점의 거액 비자금 조성과
    국민주택기금 채권 위조·횡령 사건으로
    국민은행이 금융감독원 검사와 검·경의 수사를 받는 만큼,
    검사·수사 결과 민 전 행장의 책임이 있는 것으로 규명되면
    성과급을 내놓겠다는 뜻이다.

     

    민 전 행장은
    자신이 받은 성과급은
    퇴직 후 평가보상위원회 결정에 따라 지급된 것으로
    절차상의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의 서신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前 KB국민은행장 민병덕 입니다.

     

    최근 제가 몸담았던 KB국민은행에서 불거지고 있는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들에 대하여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 여러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그 결과 제가 책임질 일이 밝혀진다면
    겸허히 책임을 질 각오가 되어 있음을 말씀 드립니다. 

     

    저는 33년 은행생활을 하면서 최선을 다해 일했다고 자부하며,
    그 말미를 영광스럽게도 은행장이라는 자리에서 마감할 수 있었습니다. 

     

    KB국민은행에서 일어난 최근의 일련의 사태들과 관련하여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성과급을 지급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성과급은 제가 은행장이 되면서 성과계약을 체결하였고,
    퇴직 후 이사회의 평가보상위원회 결정에 따라 저에게 지급된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책임과 더불어 제가 받은 성과급에 대해서도
    언제든지 반납할 의사가 있음을 말씀 드립니다. 

     

    아무쪼록 저의 이런 마음이 KB국민은행이 앞으로 나아가는데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前 KB국민은행장 민병덕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