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톤치드 처리공법 등 가격상승 1만원 안팎 불과
  • ▲ 밀레 빠라디소 제품의 경우 제품 가격이 66만9000원으로 가장 비쌌지만, 제품의 보온성능을 나타내는 하한온도는 -21.1°C로 40만원대 제품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밀레 제공
    ▲ 밀레 빠라디소 제품의 경우 제품 가격이 66만9000원으로 가장 비쌌지만, 제품의 보온성능을 나타내는 하한온도는 -21.1°C로 40만원대 제품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밀레 제공

     

    밀레 등 10개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판매 중인
    거위털 다운 파카 중 충전재 양이 많은 중량(헤비)급 10종을 비교한 결과
    보온성능에는 큰 차이가 없음에도
    가격은 최대 20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빈폴아웃도어 [본파이어] · 컬럼비아 [아라라스]
    아이더 [제르곤] · K2 [마조람3] · 블랙야크 [B5XK3]
    네파 [어멘티 메카니컬 스트레치] · 노스페이스 [카일라스]
    코오롱스포츠 [벤텀] · 라푸마 [헬리오스1] · 밀레 [빠라디소] 등
    10개 브랜드의 다운점퍼 비교 결과
    보온성능 차이는 최대 2.3°C에 불과했지만
    가격은 1.4배(46만8000원~66만9000원)차이났다.

    빈폴아웃도어 본파이어 제품은 다운점퍼의 핵심성능인
    보온성능을 나타내는 하한온도가 -21.4°C로
    조사대상 중 상대적으로 높았다.
    제품 중량은 828g으로 조사대상 제품 평균치보다 가벼우면서
    가격은 46만80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다만 조성혼합률이 80% 수준으로
    다른 제품에 비해 솜털함량은 낮았다.

    컬럼비아 아라라스 제품은
    보온성을 나타내는 하한온도가 -21.5°C로 상대적으로 높았고,
    충전도는 122mm로 KS 권장기준(120mm 이상)보다 높으면서
    가격은 48만3000원으로 조사대상 중 두 번째로 저렴했다.
    그러나 제품 중량은 932g으로
    조사대상제품 평균(863g)보다는 무거웠다.

    밀레 빠라디소의 경우
    제품의 가격이 66만9000원으로 가장 비쌌지만,
    제품의 보온성능을 나타내는 하한온도는
    -21.1°C로 40만원대 제품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이와 관련 밀레는 
    “보온력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지만,
    제품의 내구성, 소취 및 향균 기능,
    사용된 부자재의 가격, 정전기 방지 기능 포함 여부 등도
    모두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하한 온도만으로 가격 차이를 논하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본지 취재결과 밀레의 해명과 달리,
    업계 전문가들은 밀레에서 사용한 윈드스토퍼 원단은
    K2 마조람3 (52만9000원/하한온도 -20.5°C),
    콜롬비아 스포츠 아라라스 (48만3000원/-21.5°C),
    빈폴 본파이어 (46만8000원/-21.4°C) 등도 사용했으며,
    피톤치드 기능은 아무리 비싸도 기준 8000원~1만원,
    정전기 방지 기능은 기준 2000원 인 것으로 확인됐다.  
    즉, 장당 1만원 안팎의 상승요인 외에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밀레 측은 위와 같은 사항에 대해 확인을 요구하는
    본지의 요청에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한편 소비자원에 따르면 10종 중 일부 제품의 경우
    충전도가 KS(한국산업표준) 권장 기준 이하로 나타나
    제품의 품질 개선이 요구됐다.

    노스페이스 카일라스 제품은 충전도가 111mm로
    KS 권장기준(120mm이상)에 비해 9mm가 부족하고,
    보온성능을 나타내는 하한온도가 -19.3°C로 상대적으로 낮으면서
    가격은 59만원으로 평균보다 비쌌다.

    블랙야크 B5XK3#1(45만원) 제품은 충전도가 111mm로
    KS 권장기준에 비해 9mm가 부족했다.

    조사대상제품 10종 중 6종에 필파워가 표시돼 있었고,
    그 중 완제품의 필파워를 표시한 제품이 3종,
    원재료의 필파워를 측정, 표시한 제품이 3종이었다.
    이 중 아이더 제르곤노스페이스 카일라스 완제품의
    필파워 값은 원재료를 기준으로 표시한 필파워 값에 비해 낮았다.

    이에 소비자원은 필파워가 높은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원료]나 [가공 직후] 등을 기준으로 필파워를 표시한 제품보다는
    완제품을 기준으로 필파워를 표시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이외에도 표시실태를 확인한 결과
    시험대상 10개 제품 중 7개 제품
    (아이더 제르곤, 케이투 마조람3, 블랙야크 B5XK3자켓#1,
    노스페이스 카일라스, 코오롱스포츠 벤텀, 라푸마 헬리오스 1, 밀레 빠라디소)이
    솜털함유율에 따른 제품구분 표시를 하고 있지 않아 개선이 필요했다.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 및 안전·품질 표시대상공산품의
    안전·품질표시기준에 따르면
    다운제품의 경우 솜털제품, 솜털 및
    깃털 혼합 제품, 깃털 제품 등으로 구분해 표시해야 한다.

     

     “표시기준을 위반한 제품에 대해서는
    관련부처인 기술표준원에 통보 예정이다”


       -한국소비자원 이상호 팀장

     
    한편 소비자원의 발표와 관련,
    아웃도어 전문가들은  
    사람의 체온은 1도만 떨어져도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한온도 2~3도 차이는 매우 중요한 차이다
    극한의 온도에서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온도차이
    라는 입장을 밝혔다.

  • ▲ 하한 온도가 낮을수록 다운점퍼의 보온성능이 우수하다. 하한온도란 해당 옷을 입고 사람이 가볍게 달릴 때 추위를 느끼지 않는 최저 외부 온도로, 예를 들어 하한온도가 -17℃일 경우 외부온도 -17℃까지는 해당 옷을 입고 가볍게 달릴 때 추위를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 하한 온도가 낮을수록 다운점퍼의 보온성능이 우수하다. 하한온도란 해당 옷을 입고 사람이 가볍게 달릴 때 추위를 느끼지 않는 최저 외부 온도로, 예를 들어 하한온도가 -17℃일 경우 외부온도 -17℃까지는 해당 옷을 입고 가볍게 달릴 때 추위를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소비자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