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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심지혜 기자.
스마트폰 이용자 4000만 시대, '고가'의 스마트폰은 더 이상 부의 상징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고가의 최신 스마트폰을 당당히 들고 다녀도 전혀 쑥스러울 것도, 숨길 필요도 없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인가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버스 안이나 지하철 안, 횡단보도 신호 대기 중 심지어 걸어가면서 앞을 보지 않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바로 스마트폰 때문이다.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꼭 쥐고 SNS 채팅을 하거나 인터넷 서핑을 한다. TV를 보기도 하고 게임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사람들이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통화가 끝나면 스마트폰을 잠시 주머니에 넣었다가도 다시 꺼내 인터넷 서핑을 하고 SNS채팅이 끝나 스마트폰을 껐다가도 바로 다시 켜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이라도 본다.
한국인터넷진흥원과 방송통신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의 78%가 ‘특별한 이유 없이’ 스마트폰을 자주 확인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자기 전 또는 잠에서 깨자마자 스마트폰을 확인 하는 사람들은 53.1%나 됐다.
친구, 가족 등 지인과 함께 있을 때에도 스마트폰만 계속 이용한 적이 있던 이들이 38.9%를 차지했고 스마트폰이 없어서(혹은 찾지 못해서) 불안감을 느낀 적이 있는 사람들도 34.1% 정도였다.
또한 이용 실태를 살펴보면 자료 및 정보 습득을 하거나 모바일 SNS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게임, TV시청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제 이들은 상대방과 단 둘이 있는 시간 조차 틈시간을 이용해, 혹은 상대가 말하는 도중에도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이렇듯 시선을 아래로 두고 고개를 숙이는 것이다.
컴퓨터를 이용하는 사무직원들에게 많이 생기던 '거북목 증후군'이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 너무나도 빨리 적응 돼 버린 스마트폰 때문에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하지만 이제 고개를 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전에는 TV에 몰입해 'TV중독'이 논란이 됐고 최근에는 게임에 몰입해 현실과 가상 세계를 구분하지 못 할 만큼 '게임 중독'에 빠져 강제로 규제해야 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앞으로는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문제가 더욱 심화돼 사람들을 또 다시 중독 논란에 빠드릴 것 같다.
일부에선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거론되기 시작했고 심지어 스마트폰 중독 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이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어린아이부터 노인분들까지 소통의 수단, 여가 활동 방법 등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하기에 일방적으로 스마트폰의 이용을 규제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궁금해서 뉴스를 검색하고 사람들이 좋아 소통하고 싶어서 모바일 SNS를 이용하는 만큼, 고개를 숙이는 방법으로 소식을 듣고 이야기 하기 보다 고개를 들고 서로의 눈을 마주치며 생생한 목소리를 들으면서 삶을 나누며 스킨십 하는 것이 필요한 때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