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승룡이 '별에서 온 그대' 19회에 특별 출연해 미친 존재감을 발산했다. 

류승룡은 20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 이하 별그대) 19회에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 이어 허균 역으로 등장했다. 

이날 허균(류승룡)은 소설 홍길동전 집필을 준비하하면서 도술을 쓴다고 소문이 난 도민준(김수현)을 어렵게 찾아와 자문을 구했다. 

도민준이 갑자기 사라졌다 나타난 모습을 직접 본 허균은 "내가 둔갑법이니 축지법, 견공술 같은 것을 연구 중인데, 방금 보여주신 동해 번쩍 서해 번쩍 이것은 어떤 도술에 속하는지?"라고 물었고, 도민준은 "저는 도술을 쓰는 자가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도민준이 "선생의 소설 속 주인공은 의협심이 강해 자신이 가진 재주로 많은 사람을 구하는지 몰라도 나는 아니다"고 하자 허균은 그 이유에 대해 물었다.

도민준은 "내 정체를 드러내면서 도움을 줘 본 적도 있지만 그들에게 저는 자신과는 다른 괴물일 뿐이었다. 그런 어리석은 짓은 이제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허균은 "선생이 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요? 그 사람을 위해서 정체를 드러내고 구하지 않으시렵니까?"라고 반문했다. 도민준은 "안타깝게도 저에겐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도민준의 말에 허균은 의문을 품으며 "지금은 그렇다 하여도 이 넓은 세상 긴 세월을 살다보면 수없는 사람들을 만날 터인데 그런 사람 한 사람쯤 나타날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하지만 도민준은 "난 언제까지나 이곳에 머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때가 되면 본디 있던 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러니 그 누구에게 이 마음을 다 던질리가 없다. 난 그리 어리석지 않다"고 단언했다.

[별에서 온 그대 19회 류승룡 출연, 사진=SBS '별에서 온 그대' 19회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