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2500억 규모 지분 매각 추진 탓"CB 전환 걸림돌 '15%룰' 피하기 위한 조치"
  •  

    금호타이어[073240]주가가 채권단 지분 매각 소식에 4거래일 만에 하락 반전했다. 채권단 측은 2500억원 규모의 금호타이어 주식을 장내 매각할 계획이다. 

    26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보유 중인 지분 중 일부인 1766만9000주(지분율12%)를 팔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께 매각 제한 해제 여부를 결정한 뒤 내달 매각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분가치는 25일 종가 기준으로 약 2420억원 규모다.

    현재 금호타이어 지분은 산업은행이 18.51%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은행(12.51%) 국민은행(5.58%) 등 총 7개 금융기관 채권단이 소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국민연금(7.93%), 박삼구 회장 및 금호 계열사(9.83%) 등이 주요 주주다.

    이들 채권단은 지난 2010년 금호타이어가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돌입할 당시  50%+1주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채권단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일가에 '우선매수권'을 주고 '매각 제한 약정'을 맺은 바 있다.

    허나 매각제한 약정이 풀리면서 채권단은 돌연 지분을 내놨다. 업계는 우리은행 전환사채(CB)전환에 걸림돌로 작용해온 '15%룰'을 피하기 위한 수순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CB 1008만주를 보유 중인 우리은행이 CB를 전환할 경우 지분율이 12.51%에서 18.1%로 늘어나 타법인 지분 15%를 초과해 취득할 수 없도록 규정한 은행법을 위반하기 때문이다. 

    채권단의 본격적인 움직임에 금호타이어 주가는 대규모 매출 출회에 대한 우려로 장 중한 때 7%대까지 급락했다.

    금호타이어 IR관계자는 "채권단 매각은 예전부터 종종 언급된 일이었다"며 "지분매각이란 자체가 주가에 영향을 주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