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사업 취약 등 위험 요인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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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터넷 골리앗 '알리바바'의 기업공개(IPO) 선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평가액에 따라 중국 기업 중 역대 최대 규모이자 미국 역사상 최대 IPO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미국 증시 상장 추진을 위해 관련서류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지난 6일(현지시간) 제출했다. 알리바바의 IPO 신청 문건은 무려 2300쪽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미국의 현지 애널리스트 분석가들은 IPO 진행 시 200억 달러 이상까지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 상장 후 시가총액이 2000억달러(200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2년 데뷔한 페이스북의 IPO 규모 160억 달러를 가볍게 뛰어넘는 규모다.
잭 마가 15년 전 창업한 기업 알리바바는 현재 웬만한 미국 인터넷기업이 따라가지 못할 만큼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알리바바는 세계 제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 내의 온라인 상거래 중 5분의 4를 장악하고 있다. 미국의 아마존과 이베이와 페이팔을 합한 것보다 중국 내에서 비중이 훨씬 더 큰 업체인 셈이다.
알리바바는 중국판 '아마존'으로 통하는 알리바바닷컴을 비롯해 전자결제 서비스, 온라인 소매 웹사이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IPO를 위해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알리바바의 연간 총 거래액(GMV)은 2480억달러, 우리돈 254조2천억원에 이른다.
물론 위험 요인도 적지 않다. 알리바바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역시 모바일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알리바바는 모바일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며 "아직 PC 중심의 사업이기 때문에 모바일 시장의 진출에 따른 리스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알리바바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주식공개 서류에도 그대로 나타나 있다. 이 서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알리바바의 모바일 매출 비중은 20%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독점 이슈'도 거론되고 있다. 중국과 달리 미국 시장에선 알리바바의 '문어발식' 사업구조가 문제가 될 가능성이 많다는 이야기다.
상황이야 어떻든 업계는 중국 골리앗의 등장에 미국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등을 예민하게 지켜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의 IPO는 여러 측면에서 흥미로운 기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증시가 중국 기업에 의해 기록이 갱신되는 날이 오게 될지, 또 미국 증시에 뛰어든 이상 잭 마가 떠안은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가 큰 관심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