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계리더] 12년째 CEO 활동중인 예술경영 산증인
한국기록원, '대한민국 기네스기록' 인증
  • ▲ 왼쪽부터 이인권대표 김내동 솔로몬경영개발원 원장ⓒ
    ▲ 왼쪽부터 이인권대표 김내동 솔로몬경영개발원 원장ⓒ

     

     

    요즘 우리사회에 관치인사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공공 분야 주요 자리를 고위공직자나 정치인들이 차지하고 있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더구나 전문성이 요구되는 이런 분야에 낙하산 인사가 관행처럼 반복되면서 국민을 위한 봉사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어떻게 보면 국민을 위해 전문경영을 펼쳐야 하는 공기관의 막중한 위치에 보은성 자리채우기가 관행처럼 굳어져 늘 논란이 되지만 쉽게 바꿔지지 않는다. 심지어 공기관의 자리가 개인의 입신출세를 위해 거쳐 가는 자리로 비춰지는 때도 많다. 이는 선진국의 문턱에 있는 대한민국이 반드시 시정해야 할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만 보더라도 서울예술의전당은 개관 된지 26년째가 되는 지금 제 14대 사장이 취임해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복합아트센터인 예술의전당 사장의 재임기간을 따져보면 평균 1년 8개월이다. 그러니, 장기계획을 야심차게 펼쳐나갈 시간적 여유가 없게되고 고객을 향한 서비스를 베푸는데도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국내 최고 예술기관 사장의 평균 임기가 채 2년도 안 되는 셈이다. 볼쇼이극장 같은 경우 한 경영자가 20년 넘게 공연장을 이끌어 오며 꾸준한 자기혁신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오고 있다. 이로서, 우리나라 관치형 예술경영의 현주소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풍토에서 21세기 들어 지역 최대 규모로 건립된 복합아트센터를 12년째 예술경영자(CEO)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이인권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 ▲ 왼쪽부터 백두옥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필자, 이인권 대표, 김내동 솔로몬경영개발원 원장ⓒ
    ▲ 왼쪽부터 백두옥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필자, 이인권 대표, 김내동 솔로몬경영개발원 원장ⓒ

     

     

    이 대표는 2003년 1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경영자로 취임한 이래 지금까지 정례적인 경영평가를 통해 다섯 번이나 보임되었다. 공공 문화예술 분야 기관장들이 대부분 단임 내지 중임에 그치는 데 비해 다섯 번이나 연이어 경영을 맡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다. 그래서 이 대표는 작년 10월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우수 경영 최다 보임 예술경영자로 ‘대한민국 기네스기록’을 인증 받았다. 

     

    이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공공영역에서 정치적 영향을 받는 경우가 흔하지만 소리문화의전당은 전문가의 예술성과를 중시하는 민영화 체계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선진국에서 정부가 지원은 하되 자율성을 최대로 보장하는 이른 바 ‘팔길이 원칙(arm's length principle)'을 적용하고 있어서다. 

     

    이 대표가 이런 기록을 세운 것은 그가 공공 문화예술기관의 경영자로서 실천하고 있는 철학에 있다. 바로 ‘통합의 리더십’과 ‘창의적 경영’, 그리고 ‘실용지식의 공유’다. 이를 통해 관 주도의 다른 문예회관들이 이룩할 수 없는 남다른 조직문화를 구축했다. 특히 그는 통제와 지시가 아닌 화합을 통해 조직의 힘을 만들어내는, 즉 연결하고 융합하여 시너지를 창출하는 ‘커넥티브 리더십(Connective Leadership)’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바탕에서 그는 글로벌 마인드에 수평적 사고와 행동양식을 보여줌으로써 보수성이 강한 지역사회로부터도 전문 경영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예술기관의 경영은 실용적 전문지식과 경제적 효율성에 대한 안목, 그리고 유기적인 소통기술을 갖출 때 창의적 에너지가 솟게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결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전라북도가 산하 공공기관의 경영평가를 실시한 이래 지금까지 다섯 차례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그동안 우수 문예회관으로 문화관광부장관상을 네 차례나 수상했다. “예술경영은 선형적이 아니라 창의적인 바탕이 필수다. 이를 통해 자율주도 경영의 패러다임을 통해 안정되고 지속가능한 기반으로 정착시킨 결과”라고 이 대표는 설명한다.  

    그는 서울, 수도권, 지역과 국내외를 아우르며 언론사 문화사업, 공공문화재단, 복합아트센터 등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 대표가 문화예술 분야에 들어오게 된 것은 대학 졸업 후 공군장교를 거쳐 1982년 중앙일보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부터다. 그는 우리나라에 기획사 개념도 정립되지 않았고 예술의전당이 건립되기 전부터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을 한국에 직접 초청했다. 뉴욕필하모닉, 워싱턴내셔널심포니, 미샤 마이시키, 아쉬케나지, 폴리니, 아이작 스턴, 비엔나 국립오페라발레 등 수많은 저명 아티스트들의 한국 최초 연주회를 실현한 장본인이다. 

     

    이 대표는 중앙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과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과 문예진흥실장,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 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그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부회장, 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 부회장,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상임위원, 국립중앙극장 운영심의위원과 예원예술대학교 객원교수로 있다. 

     

    열정적인 저술가이기도 한 이 대표는 일찍이 영어를 독파하여 대학 1학년부터 코리아타임스에 칼럼을 쓰기 시작해 250여 회를 썼다고한다. 이 대표의 영어 문필력에 대해서는 주한 영국문화원장과 미국 본부 공보원장도 찬사를 보냈을 정도다. 이대표는 지금까지 예술경영, 자기계발, 영어경쟁력 등 다양한 주제로 10권의 책을 냈다. 그는 정부가 문화중흥을 국가지표로 설정한 지금 경영술보다 예술리더십을 통해 문화예술경영의 새로운 금자탑을 쌓아가고 있다. 

     

    이대표의 리더십은 지역의 유지들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지속하며 낙후되기 쉬운 지역의 문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나가고 있는데서 더욱 빛을 발한다.  최근에는 전북테크노파크의 백두옥원장을 초대하여 기술과 문화의 접목을 심도깊게 논의 하였다.  지역의 산업일꾼들과 그 가족들에게 수준높은 문화/ 예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함께 윈윈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 

     

    이대표의 방은 다른 문화예술계 대표들의 방보다 협소하다.  하지만 실용주의자인 이대표는 넓은 공간을 마다하고 공연장에 접근하기 쉬운곳에 방을 마련하여 수시로 공연장을 찾으며 지역의 고객들 및 출연진과 수시로 접촉을 한다. 이는 소통의 리더십을 몸소 체득한 이대표의 큰 장점이기도 하다.  아이디어맨인 이대표가 향후 어떤 신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지역문화발전에 이바지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양성길)

     

    뉴데일리 양성길 자문위원(http://intel007.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