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지난달 콜옵션 행사 이어 김도연·김의중 대표도 주식 매입'산업용 특수 효소' 락타아제-카탈라제 생산량 증가 속 성장 본궤도'캐시카우' 효소로 HLB뉴로토브 지원 … '효소-신약' 선순환 모델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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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LB R&D센터. ⓒHLB
HLB제넥스의 김의중·김도연 각자 대표가 지분을 사들였다. 앞서 지배주주인 HLB가 콜옵션(매수선택권)을 활용해 전환사채(CB) 일부를 인수한 데 이은 특수관계인의 지분 매집이다.공식적으로는 HLB제넥스에 대한 '책임경영'의 일환이라는 입장이지만, 안정적 실적에 신약개발 자회사를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에 대한 '베팅'이 아니냐는 시선이 상존한다.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의중 대표이사는 14일 장내에서 1만1000주를 매수해 보유 주식 수를 109만4506주로 확대했다. 지난해 3월 1만2444주를 매입한 뒤 10개월 만의 추가 매입이다.같은 날 김도연 대표이사는 1만380주를 매입해 보유 주식 수를 2만3090주로 늘렸다.김의중·김도연 대표는 최대주주 HLB의 특수관계자로, 이번 장내 매수로 HLB 및 특수관계자 지분은 915만6691주(31.39%)로 집계됐다.HLB제넥스 측은 "이번 대표이사의 지분 확대는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토대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가겠다는 의지와 함께 중장기적 성장전략과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경영진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행보"라고 설명했다.이에 앞서 최대주주 HLB는 지난달 HLB제넥스가 발행한 제5회차 CB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했다. 해당 CB 규모는 총 550억원이었고, 이 중 23.2%에 해당하는 127억5000만원어치를 HLB가 인수했다.핵심은 HLB가 전환청구기간이 도래하자마자 콜옵션을 행사했다는 점이다. 해당 CB는 2024년 12월12일 발행됐고, 발행일로부터 12개월이 지난 날부터 연단리 1%를 적용한 가격으로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됐다.HLB제넥스가 성장 본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만큼 특수관계자들의 연이은 지분 매입이 지속가능성에 대한 '믿음'이라는 시선도 있다.최근 HLB제넥스는 효소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나가고 있다. 주력 효소인 '락타아제(Lactase)'와 '카탈라제(Catalase)'의 생산량과 매출이 나란히 성장하며 가동률이 올라갈수록 수익성이 더 좋아지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락타아제와 카탈라제는 모두 전방산업 성장에 직접 연결된 품목이다. HLB제넥스는 프리바이오틱스 일종인 갈락토올리고당(GOS) 제조용 락타아제를 전세계 두 번째로 개발해 양산했고, 중국을 중심으로 유아식 분유 및 음료용 원료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GOS 시장은 2023년 6억8100만달러에서 2030년 11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카탈라제는 과산화수소를 물과 산소로 분해하는 효소다. 반도체 공장의 수처리 공정, 섬유 공정, HPPO(과산화수소 기반 프로필렌옥사이드) 제조 등에 쓰인다. HLB제넥스의 카탈라제는 국내외 주요 반도체 공장에서 이미 사용 중이며 낸드플래시 반도체 시장이 연평균 1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 수혜가 기대된다. -
- ▲ 김도연 HLB제넥스 대표이사. ⓒHLB
회사 측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김도연 대표는 지난해 HLB 포럼에서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회사 설립 이후 1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현재 영업이익은 공장 가동률 30~50% 수준에서 나온 성과로, 추가 투자 없이 매출이 늘어날수록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카탈라제가 국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대만 TSMC 등 글로벌 반도체업체에 공급되고 있으며 향후 미국·일본 신규 반도체 공장과 태양광 패널 공정 등으로의 적용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락타아제는 글로벌 1위 분유업체에 공급되고 있어 유아식·프리바이오틱스 수요 증가의 직접적 수혜를 보는 구조"라고 부연했다.실제 락타아제 생산량은 2023년 7280㎏에서 2024년 1만5410㎏, 2025년 3분기 1만6563㎏으로 추세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동률도 같은 기간 21.6→45.8→65.7%로 상승했다.카탈라제 역시 생산량이 같은 기간 52만1210㎏, 76만1799㎏, 89만5180㎏으로 커졌다. 카탈라제의 경우 생산능력을 100만8000㎏에서 151만2000㎏으로 확대한 영향으로 가동률은 다소 낮아졌지만, 생산물량은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이다.효소 파이프라인 확장도 진행 중이다. HLB제넥스는 △정밀발효 기반 유제품 원료 △Cytochrome P450 계열 효소를 활용한 신약·생리활성 물질 대사체 생산용 효소 △API(원료의약품) 합성을 돕는 제약용 효소 라이브러리 △GMP급 mRNA 백신용 효소 △면역진단용 리포터 효소 △항생제 대체 효소(Lysin) 등 다양한 개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일부 과제는 국책과제로 선정돼 있으며 고객사 시제품 테스트 단계에 들어간 품목도 있어 추가적인 효소 사업화가 이뤄질 경우 매출 성장 여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이 같은 기초체력은 신약개발 자회사 HLB뉴로토브 지원으로 이어진다. HLB제넥스는 지난해 난치성 뇌 질환(파킨슨병, 근긴장이상증) 치료제 개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HLB뉴로토브 지분 73.03%를 약 161억원에 인수해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했다.HLB뉴로토브는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티드(ASO) 기반 파킨슨병 치료제 'NT-3' 비임상연구를 국가신약개발재단 과제로 수행 중이며 난치성 운동장애를 겨냥한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HLB제넥스는 산업용 효소라는 안정적 캐시카우로 현금을 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HLB뉴로토브 같은 신약개발 자회사를 뒷받침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김도연 대표가 HLB뉴로토브 대표를 겸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HLB뉴트로브의 자금조달 역량을 강화하고 비용구조를 효율화하는 동시에 HLB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술이전과 공동개발기회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효소 사업의 추가 상업화와 뇌 질환 신약 파이프라인의 성과가 맞물리면 '효소-신약' 선순환 구조를 통해 기업가치 상승 여지가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김도연 대표는 "NT-3와 근긴장이상증 치료제 'NT-1'이 난치병 시장의 혁신적 대안이자 기술적 차별성을 갖춘 만큼 임상 데이터가 확보될수록 글로벌 빅파마들의 기술이전 관심이 증폭될 것'이라며 "HLB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두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일각에서는 HLB제넥스가 호실적에도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소액주주는 물론, 재무적투자자(FI)에게 신뢰를 심어주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있다.HLB제넥스 관계자는 "이번 대표이사의 자사주 매수는 기업의 성장 잠재력보다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반영된 결정"이라며 "기존 효소사업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실적과 신규 사업을 통해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