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56 비율로 다음이 카카오 합병, 시총 4조3천억...초대형 IT기업 탄생 포털 시장서 밀린 다음, 성장 동력 찾는 카카오 상호 보완해 글로벌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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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커뮤니케이션 최세훈 대표와 카카오 이석우 공동대표는 26일 서울플라자호텔에서 '다음카카오'의 공식 합병을 선언했다.
지난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의 합병에 대해 결의하고 합병계약을 체결, 오는 8월 주주총회 승인을 얻어 연내에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카카오는 우리나라 모바일 메신저 1위 카카오톡으로 압도적인 인지도를 얻고 있으며 국내외 사용자 1억3000만여 명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톡을 통한 게임사업 이외에는 특별한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약 20년 전 국내 최초로 웹메일과 커뮤니티 서비스를 도입한 포털 2위 업체다. 하지만 하지만 경쟁사 네이버가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다음과의 격차가 크다. 검색이나 광고 부문에서 네이버, 구글에 밀리면서 다음은 점차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이에 최세훈 대표는 "이번 합병을 통해 양사의 부족한 면과 장점을 보완해 시너지를 만들어 내려 한다"고 말했다.
이석우 대표는 "다음과 카카오의 차별적인 핵심 경쟁력을 통합해 양사의 당면 과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강점을 강화해 글로벌 IT 모바일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의 합병 형태는 기준주가에 따라 산출된 약 1:1.556의 비율로 다음이 카카오를 합병하며, 카카오 주식을 다음의 발행신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시가총액 3조4000억원 대의 초대형 IT기업이 탄생한다. 카카오는 비상장사로 장외 시장가치는 약 2조35000억원, 다음은 1조590억원 수준이다.
카카오는 내년 5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었으나 이번 다음과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이 대표는 "합병의 주요 이유는 양사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라며 "김범수 의장이 최대 주주가 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신주 발행은 외부 평가기관에 따른 합병비율 4300만주로 다음이 신주를 발행해 카카오 주주들이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양 대표는 이번 합병으로 핵심 역량을 통합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정보-생활 플랫폼을 구축,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서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모바일 IT 업계의 새로운 역사를 쓴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글로벌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그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최초의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카카오 해외 진출에 있어 자생적으로 하는 것 보다 (합병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더 해나가려 한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포털 다음과 다음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의 만남인 만큼 이 둘을 모두 갖춘 경쟁사 네이버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몰리고 있는 상태. 최 대표는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본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보인 반면 이 대표는 앞만 보고 달리기 바쁜데 옆을 의식하지 않고 더 잘할 수 있는 전략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는 만큼 회사의 물리적 결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사회 구성은 다음과 카카오의 이사회가 그대로 합쳐지는 통합 이사회 형태로 가게 된다. 합병을 통한 직원 구성 변화에 대해서는 합병이 완료되지 않은 만큼 아직까지는 다음 2600명, 카카오 600명, 총 3200명이라고 밝혔으나 공통사업 부분들을 정리하면서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 본사는 다음 본사가 위치해 있는 제주로, 다음 서울지사와 카카오가 위치한 판교는 그대로 유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