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 공포...홍역 비상
에볼라-MERS 차단 부심
  • ▲ ⓒCNN 캡처
    ▲ ⓒCNN 캡처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선 에볼라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국민들의 해외전염병 감염사례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발생의 85%를 차지하는 중국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마다 해외여행객이 20% 가량 증가하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질병관리본부가 밝힌 해외감염병은 지난해말 기준 494건으로 2009년 250여건에 비해 200% 가까이 늘어났다.

     

    해외유입 감염병은 2009년까지 200건 내외로 신고되다가 2010년 352건, 2013년에는 494건으로 폭증하는 추세다.

     

    올들어서도 벌써 상반기에만 200여건이 접수됐으며 주 감염지역인 동남아 출국자 수도 100만명을 훌쩍 넘었다.

     

  • ▲ 뎅기열 발생지역ⓒ제공=서울대의대 의학정보실
    ▲ 뎅기열 발생지역ⓒ제공=서울대의대 의학정보실


    ◇ 뎅기열 공포...홍역 비상


    지난해 신고된 해외 감염병 494건 중에는 뎅기열이 251건으로 절반을 넘었고 세균성 이질 13%, 말라리아 12%, A형감염 4% 순이었다.

     

    특히 뎅기열 환자는 1년전인 2012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동남아 등 열대지방에서 주로 발생하는 뎅기열은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데 치사율은 1% 정도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하지만 재발하는 경우 치명적인 감염병으로 돌변해 매우 위험하다.

     

    아직까지 백신이 없는 상태로 올들어 말레이시아서만 80여명이 숨졌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사망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수입식품과 관련이 있는 세균성 이질도 폭증하고 있다.

     

    인천·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 294건이 발생해 2012년 90건에 비해 300%가 늘었다.


    올들어서는 홍역이 비상이다.

     

    지난달 기준 홍역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410명, 이 가운데 해외에서 옮은 경우가 89%인 366명에 달했다. 필리핀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방문했던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다.

     

    필리핀에서는 9000여명의 홍역환자가 발생해 70여명이 숨졌고 베트남도 홍역이 유행하면서 8700여명의 환자가 나왔고 112명이 목숨을 잃었다.


    말라리아도 동남아 지역을 여행할 때 언제나 주의해야 할 감염병이다.

     

    사전 예방접종 등으로 그 수가 많이 줄긴했지만 아직도 해마다 70~80여명이 고생을 하고 있다.

     

  • ▲ ⓒ뉴데일리 DB
    ▲ ⓒ뉴데일리 DB


    ◇ 에볼라-MERS 차단 부심...아시안게임 등 국제행사 '초비상'


    현재 방역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감염병은 에볼라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다.

     

    에볼라의 경우 서아프리카를 넘어 사우디와 홍콩에서도 유사 사망자가 나옴에 따라 초긴장 상태다.

     

    교황방문과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행사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에볼라 차단을 위해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나이지리아 4개국에 대해 특별 여행경보인 '황색 주의보'를 내려놓고 있다.

     

    현재 이들 국가에는 나이지리아 700여명을 비롯해 모두 820여명의 한국인이 체류중으로 이중 시에라리온에 거주하던 20여명은 인접 다른 국가로 출국한 상태다.

     

    메르스의 경우도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이 사우디에 많이 진출해 있어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상반기 아프리카 방문객은 2만1000명, 중동 6개국 출국자는 1만1000명을 넘어섰다.


    전염병은 아니지만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고산병 환자도 많아지고 있다.

     

    히말라야나 중남미 지역을 찾아 트레킹을 즐겼던 여행객들이 귀국후 잇따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밝힌 국내외 법정 감염병 발생현황은 2011년 8만7457명, 2012년 9만1908명에서 2013년 11만1837명으로 최근 3년간 27%나 증가했다.

     

    이로인한 사망자 수도 2010년 7명에서 2011년 48명, 2012년 67명, 2013년 92명으로 최근 4년간 13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