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전염병에 대한 항구적ㆍ체계적 대응체계 수립 필요 정부에 제안
  •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는 에볼라바이러스가 서부아프리카 지역으로부터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차원에서 여행객을 통한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철저한 방역대책을 수립,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월 서부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에볼라출혈열 유행은 8월 1일까지 4개국(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에서1,603명 감염자와 887명의 사망자를 초래하고 있다.
     
    1976년 중부아프리카에서 처음 출현한 에볼라출혈열은 높은 치사율이 특징으로 이번 유행은 역대 가장 큰 규모이며, 대도시에서 발생하고 항공여행을 통하여 타 국가로 환자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세계보건기구에서 국제적인 공조를 통한 통제에 나서고 있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인 고대의대 김우주 교수는 "에볼라바이러스 감염 전파는 증상이 없는 잠복기에는 이뤄지지 않으며, 증상이 있는 환자의 혈액 또는 체액과의 직접 접촉 또는 오염된 환경과의 간접 접촉, 감염된 원숭이 등 영장류와의 접촉을 통하여 이뤄진다”며, "서부아프리카에서는 에볼라출혈열 환자와 밀접한 접촉을 하는 가족 또는 의료진에서 이차 감염자가 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예방은 감염 의심환자 및 동물과의 밀접한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손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김형규 위원장은 "에볼라출혈열이 유행하는 서부아프리카 등 해당지역과 국가를 당분간 방문하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특히, 유행국가로부터 입국하는 사람은 최대 잠복기인 3주 이내에 발열, 근육통 및 출혈 등 에볼라출혈열 의심소견이 나타나면, 즉시 보건당국에 신고하여 적절한 진단, 격리 또는 치료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에볼라출혈열 유행 국가에 체류 또는 여행하는 국민에 대한 감염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환자 발생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진료체계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공, 항만 검역체계 강화를 통하여 유행국가로부터 입국자 중에서 감염자의 조기 발견, 격리 및 치료, 그리고 접촉자 추적을 통하여 국내에서 에볼라바이러스의 이차감염 발생 차단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추무진 의협회장은 "정부는 이번 서아프리카 지역의 에볼라출혈열 유행을 계기로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해외 유입 신종감염병에 대한 항구적이고 체계적인 대응·대비체계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에 있는 현지 교민을 비롯하여 위험지역 방문 여행객, 출입국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우리나라의 검역관리 시스템은 효과적으로 운용되고 있지만, 질병관리본부를 주축으로 입국 이후 발병환자 추적 시스템과 의료기관과의 연계 체계 보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와 대한감염학회는 에볼라출혈열과 같은 신종감염병 출현에 대비하여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하며 의료인과 관련 전문가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대국민 홍보 및 감시체계구축 그리고 예방과 치료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