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세월호 사고로 인한 소비위축 영향 미쳐"

  • 세월호 사고 등으로 인한 민간소비위축이 계속되면서 가계의 자금잉여 규모가 1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014년 2분기 중 자금순환(잠정)' 자료를 통해 가계(비영리단체 포함)의 자금잉여가 전분기 25조3000억원에서 올 2분기 29조6000억원으로 늘었다고 25일 밝혔다. 

가계의 자금잉여는 지난 2013년 4분기 17조 6670억원을 저점으로 14년 2분기 29조 6000억원까지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1·3분기는 대학등록금과 명절로 인해 소비심리가 살아 나지만 2분기는 (그런 사유가 없어서) 소비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이번에는 세월호 사태 등으로 소비가 더 위축되면서 가계의 자금잉여가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계·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 규모는 17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조7000억원 증가했다. 예금취급기관의 장기차입금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확대됐다. 

자금운용 규모는 46조9000억원으로 15조1000억원 늘어 자금조달보다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금융기관 예치금(17조7000억원→22조5000억원), 보험 및 연금(18조원→21조원)이 전분기보다 늘고 주식 및 출자지분은 순처분으로 전환된 데 따른 것이다. 

자금운용 규모도 16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25조4000억원 감소했다. 주식 및 출자지분 등 유가증권(10조7000억원→-1조5000억원), 상거래신용 등 기타항목(19조6000억원→-4000억원)이 감소로 돌아선 영향이다. 

일반정부의 자금조달 규모는 18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7조7000억원 감소했다. 자금운용 규모도 전분기 17조원에서 11조원으로 줄었다. 

6월말 현재 총 금융자산은 전분기말 대비 1.6% 증가한 1경3124조원을 기록했다. 보험 및 연금 비중이 전분기말 대비 늘어난 반면 채권·대출금·주식 및 출자지분 비중은 줄었다.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비금융부문의 순금융자산은 1708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29조2000억원 증가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35조8000억원 증가한 반면 일반정부와 비금융법인기업이 각각 11조1000억원, 4조5000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