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희 의원 "해경 간부 92% 일선 경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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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무관급 이상 해경 고위 간부 92%가 구조나 함정경력이 전혀 없어 바다를 알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위 이상의 간부나 일반 순경 공채시에도 수영시험이 전혀 없었으며 뒤늦게 지난해부터 수영이 도입됐으나 토익보다도 가산점이 적어 생색내기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해경 전체인원 8685명 중 잠수인력은 고작 5%에 불과하며 함정운용과 해기사 등으로 특채된 인원 상당수도 채용후에는 엉뚱한 정보수사 직무 등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명희의원은 15일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 감사에서 "해경이 정체성을 잃고 헤맬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이유가 바다를 모르는 간부들에게  있었다"며 따가운 질책을 쏟아냈다.

     

    윤 의원이 해경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경 경무관급 이상 고위 간부 92%는 일선 파출소 경력이 없었고 절반 이상은 아예 함정근무 경험 조차 없었다.

     

    해경의 가장 중요한 임무인 해난구조 경험과 해양 전문성 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였다.

     

    실제 지난 1996년 해경이 경찰청에서 독립한 뒤 부임한 역대 13명의 해경청장 가운데 김석균 현 청장과 8대 권동옥 청장을 빼고는 11명이 모두 해상상황을 잘 모르는 일반 경찰 출신이었다.

     

    경감 이상 중견간부들도 비슷한 실정으로 716명 가운데 파출소 근무경험이 없거나 1년 미만이 66%인 476명에 달했다.

     

    이같이 바다를 모르는 해경간부들은 공채에서도 수영을 등한시 했다.

     

    2012년까지는 아예 수영시험이 없었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50미터 수영시험이 도입됐으나 일반 동호인 수준인 50~100초이내 가산점 1~2점 부여에 그쳤다.

     

    이같은 가산점은 토익 800~600점이상에 부여되는 3~1점의 영어 가산점 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잠수인력 양성도 마찬가지다.

     

    최근 5년간 신규채용 인력 중 잠수전문 인원은 해마다 5% 내외에 그쳤으며 전체 잠수인력도 482명으로 해경 8685명의 5.5%에 불과했다.

     

    특히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서해청의 잠수인력은 128명으로 전체인원 대비 1.4%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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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명희 의원은 "수영 등 기본적인 자질을 못 갖춘 해경 채용이나 구조, 함정 경력이 전혀 없는 간부 임용은 해경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부인해온 결과"라며  "앞으로 해경이 경찰업무 보다 본래의 업무인 해양에서의 경비, 안전 및 오염방제 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