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대표, 김승모·신지호 상무 등 한화큐셀 임원급 내주 美 SPI 참석...솔라원과 만나 시너지 방안 집중 논의

  • ▲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메이우드에 설치한 한화 태양광 발전소 모습. ⓒ한화
    ▲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메이우드에 설치한 한화 태양광 발전소 모습. ⓒ한화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이 태양광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 모델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한화큐셀이 한화의 태양광 사업 실적 개선을 주도하는 반면 한화솔라원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자, 수직계열화를 이룬 양사의 시너지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려는 것이다. 

    김승모 한화큐셀코리아 상무는 지난 1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4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포럼'에서 기자와 만나 "다음주 미국에서 열리는 SPI에 참석해 큐셀과 솔라원의 시너지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할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방안은 12월 중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 간 실적 격차가 좁아지지 않는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 묻자 김 상무는 "그러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사업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면서 "성공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고 전했다.

    17일 한화에 따르면 김희철 한화큐셀코리아 대표를 비롯해 김승모 상무, 신지호 상무 등 한화큐셀코리아 임원 5~6명은 내주 세계적인 국제 태양광 컨퍼런스인 '솔라 파워 인터내셔널(SPI)'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다. 

    한화큐셀 임원진은 미국 방문 중 한화솔라원 임원들과 만나 양사의 시너지 협력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한다. 이 자리에는 남성우 한화솔라원 대표,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CCO)과 차문환 한화큐셀USA 대표 상무도 참석할 예정이다.

  • ▲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 ⓒ한화
    ▲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 ⓒ한화

    김동관 CCO는 지난 2010년 한화그룹에 합류했으며 한화솔라원 등기이사 및 기획실장과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을 거쳤다. 지난 9월 1일 중국법인인 한화솔라원으로 돌아와 중국 태양광 시장을 공략하는 등 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핵심 인물이다.

    그는 과거 한화큐셀로 옮긴 후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그룹 내에서 이미 경영 능력을 인정 받은 바 있다.

    현재 실적이 부진한 한화솔라원의 구원 투수로 나선 만큼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화솔라원의 실적을 개선하게 될 경우, 다시 한 번 자신의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한편 그룹 장악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폴리실리콘(한화케미칼)-잉곳·웨이퍼(한화솔라원)-셀(한화큐셀 및 한화솔라원)-모듈(한화큐셀 및 한화솔라원)-발전시스템(한화큐셀 및 한화솔라원)으로 이미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그러나 이로 인한 뚜렷한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화큐셀은 주로 태양광 다운스트림에 무게를 두고 유럽과 북미, 일본 시장에서 고품질 제품을 공급해 수익성을 높여가는 전략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지만 한화솔라원은 저가의 중국 태양광 기업과 경쟁을 지속하면서 수익성 면에서는 다소 뒤쳐진 상태다.

    실제 올 2분기 한화큐셀은 매출액 3142억원, 영업이익 8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도 한화큐셀은 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한화 태양광 사업의 흑자 전환을 이룬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한화솔라원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2분기에는 640만 달러(한화 약 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높은 관세율을 적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국 법인인 한화솔라원의 입지는 더욱 위축됐다. 반면 독일과 미국 등에 법인을 둔 한화큐셀은 반덤핑 관세로 인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그룹 태양광 사업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에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 핵심 임원들이 만나 수직계열화의 장점을 살린 양사의 시너지 협력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것이다.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이 올해 말 내놓게 될 시너지 협력 방안은 크게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와 '통합 구매 시스템' 두 가지로 예상된다.

    가장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은 공동으로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다.

    북미나 유럽 등 현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해 계열사 제품을 조달하는 방안이다. 이 프로젝트가 진행 될 경우 한화 태양광 사업은 또 한 번의 도약을 기할 수 있으나 막대한 투자 자금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간에 실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두 번째로는 반덤핑 관세에 대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원가절감' 방안이다. 한화큐셀은 아시아, 유럽, 북미,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이들 해외 법인 간 통합구매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면 확실한 '바잉파워(Buying power, 구매력)'를 통해 획기적인 원가절감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는 세계에서 최초로 태양광 사업 수직계열화를 이뤘지만 아직까지 이로 인한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한화가 수직계열화 간 시너지를 극대화 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시키게 되면 세계적인 태양광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