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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해외직구족'이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한해 87만원이 넘는 금액을 직구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내국인 해외쇼핑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외직구를 경험한 소비자의 1인당 연평균 소비금액은 87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3년간 해외직구나 해외여행 중 현지서 쇼핑을 해봤다는 해외쇼핑족 700명을 대상으로 7월21일부터 8월1일까지 이메일을 통해 진행됐다.
해외여행 중 현지 백화점, 아울렛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했다는 해외 오프라인 쇼핑족들은 1인당 96만5000원을 해마다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해외여행 확대와 해외직구 열풍으로 해외쇼핑 지출액이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며 "대적인 금액뿐 아니라 전체 쇼핑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해외쇼핑족들은 전체 쇼핑지출액의 17.6%를 해외 현지 매장이나 온라인 직구 등을 통해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전체 쇼핑지출액에서 해외쇼핑이 차지하는 비중변화에서도 해외쇼핑족의 65.6%가 '해외쇼핑 비중이 늘었다'고 답했다. 반면 '감소했다'는 응답자는 7.3%에 그쳤다.
또 '향후 해외쇼핑을 늘릴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응답자의 74.9%가 '그렇다'고 답했고, ’지인에게 추천하겠다'는 응답도 77.0%에 달했다.
해외쇼핑시 주로 이용하는 쇼핑채널로 오프라인 채널은 '면세점'(46.2%)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대형쇼핑몰·아울렛'(30.1%), '백화점'(11.3%), '로드샵'(6.8%), '마트'(5.7%) 등이 뒤를 이었다.
온라인 채널은 '직구 사이트'(54.5%)를 가장 많이 이용했고 '해외 종합 온라인몰'(25.6%), '해외브랜드 자체 온라인몰'(10.9%), '인터넷 카페 등 커뮤니티 사이트'(7.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쇼핑시 주로 구입하는 상품은 남성은 '의류'(26.1%), '시계·선글라스 등 액세서리'(19.6%), '화장품'(13.9%), '가방·지갑'(12.1%), '가구·전자제품·서적'(12.1%) 순이었다.
여성은 '화장품'(26.0%), '가방·지갑'(16.4%), '시계·선글라스 등 액세서리'(15.5%), '의류'(13.1%), '건강식품'(11.7%) 등을 주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쇼핑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저렴한 가격'(58.7%)이 가장 많았으며 '국내에 없는 브랜드 구매'(24.1%), '다양한 상품 종류'(12.4%)를 차례로 꼽았다.
국내쇼핑과 해외쇼핑의 만족도를 비교한 물음엔 가격과 상품종류 항목에선 해외가 낫다는 의견이 각각 78.3%, 60.0%로 더 많았다.
프로모션·품질은 국내가 더 낫다는 의견이 53.9%, 47.3%로 해외가 낫다는 의견보다 앞섰다. AS와 관련된 서비스 항목은 국내가 낫다는 의견이 87.1%로 대다수를 이뤘다.
해외쇼핑시 겪었던 애로사항으론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교환·환불·AS'(80.1%)을 꼽았다. 이어 '긴 배송기간'(50.3%), '비싼 배송료'(40.1%), '언어적인 어려움'(35.9%), '정품확인의 어려움'(34.0%), '세관등록의 번거로움'(32.7%) 등이 뒤를 이었다.
김경종 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해외직구 열풍과 해외관광 활성화로 해외쇼핑이 단발성이 소비가 아닌 일반적인 구매행태의 하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며 "국내 유통업체들은 해외로 향하는 국내 소비자들을 잡기위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다양한 제품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소비자들의 국내 인터넷쇼핑 이용 확대를 위한 대책 마련도 적극 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