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 분야서는 여전히 선진국과 큰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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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제조업계의 선전에 힘입어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3만달러 고지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GDP만 따져봤을 때 엄연한 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을 갖춘 것 같지만, 노동·사회 분야 등에 있어 삶의 질은 여전히 중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세계무역기구(WTO)가 지난 20일 발표한 '세계 무역보고서 2014'에서 우리나라의 1인당 GDP가 2만7522달러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 21년간 2.6배 오른 수치며, G20 국가 개도국(11개국) 중에서도 1위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GDP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것은 휴대폰·반도체·선박·자동차·철강 등 산업계 제조업 분야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제조업은 휴대폰 출하량(1위), 반도체 매출액(2위), 선박수주·건조·수주잔량(2위) 등 부문에서 전세계 최상위권을 달렸다. 자동차 생산대수(5위), 조강생산량(6위)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경제잡지 포춘이 선정한 500대기업 안에는 우리나라 기업이 17개나 포함돼, 세계 7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가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 순위에서는 삼성이 지난 2012년보다 한 단계 높아진 8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도 43위를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10단계 껑충 뛰었다. 연구개발투자액(2012년, 6위), 기업은 연구개발인력(2012년, 5위), 내국인 특허등록건수(2012년, 4위) 등 연구개발(R&D) 역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제조업과 연구개발 부문의 높은 위상과는 달리 노동과 사회부문 같은 삶의 질과 관련된 부문에서는 여전히 선진국과 큰 격차를 보였다.

    지난 2012년 기준 여성경제활동 참가율(50.2%, 25위), 출산율(1.23, 171개국 중 168위), 국민 1인당 연간 노동시간(2163시간, 2위), 삶의 질(5.23, 41위) 등은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경제적 성취가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 자립도 면에서도 석유 소비량 8위, 원유 수입 5위 등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무역부문에서는 지난해 기준 수출 세계 7위, 무역규모 9위, 무역흑자 규모 13위를 기록했다. 반면 1인당 수출액은 26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