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관계자 "조 전 부사장의 '특권 의식'을 대한항공이 다시 한 번 확인해준 셈"
  • ▲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뉴데일리경제
    ▲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뉴데일리경제

     

    '땅콩 회항'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번엔 대한항공 측의 여자화장실 청소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중앙일보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2시께 서울 공항동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건물 2층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 출두를 한 시간여 앞둔 시각 대한항광 관계자는 건물 경비원에게 "여기 청소하시는 분 계십니까. 여자 화장실 청소 한 번 다시 해주시죠."라고 말했다. 이에 청소 아주머니는 불려나와 다시 청소를 하고 돌아갔다.

    또한 대한항공 홍보실 직원은 조 전 부사장의 출두 예정시간이 임박하자 조사가 진행될 항공운전감독관실이 있는 2층으로 향하는 1층 입구부터 막아섰다. "무슨 권한으로 출입을 통제하느냐"며 기자들이 항의했지만 "현장 기자들과 포토라인을 (1층으로) 정했다"며 막무가내였다고 중앙일보 측은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포토라인은 다수 언론사가 동시에 취재하는 상황에서 촬영 편의를 위해 만든다. ‘여기까지만 취재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며 이는 "대한항공의 명백한 월권(越權)"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번 (땅콩회항) 사건이 외부에 드러난 8일 이후 대한항공의 대응은 어수룩하기 짝이 없다"면서 "직원에게 허위진술을 강요하는가 하면 국민 정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조 전 부사장 감싸기에만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상황을 자초한 꼴"이라면서 "대한항공이 시대착오적인 ‘주종(主從)’ 문화에 갇혀 있다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꼬집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의 '특권 의식'으로 인한 잘못을 사죄하는 자리에서 대한항공 관계자가 나서서 그의 '특권 의식'을 다시 한 번 확인해준 꼴이 됐다"면서 "평소 직원들을 어떻게 관리했기에 수많은 취재진과 기자들이 몰려 있는 상황에서도 그런 촌극(寸劇)이 벌어졌는지 황당하기 그지없다"는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