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홈페이지 '조부사장 남편이 근무하는 병원에 일감 떼어주기' 논란
  •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뉴데일리경제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뉴데일리경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 직원들의 건강검진을 담당하는 병원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병원은 한진그룹 계열사가 투자한 병원으로 조현아 전 부사장의 남편이 성형외과 의사로 근무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 11일 대한항공 노조 홈페이지에는 '너츠항공'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노조원이 쓴 '조 부사장 남편 회사에 일감 떼어주기'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조부사장 남편이 근무하는 병원에 직원건강검진 및 조종사 항공신체검사까지 일괄 위임하여 주주의 회사인 대한항공의 막대한 금전을 지불하는 비윤리적인 짓은 그냥 보고 있어야 하나요?"라는 글을 올렸다.

    '너츠항공'의 글을 본 다른 노조원들은 "이건 문제가 있네요. 지금 IOC병원이 저렇게 일감 일방적으로 몰아주고, 추후 병원 확장한다고 하던데 그럼 결국 우리 운항이나 객실은 또 낙동강 오리알 신세되는건가요? 지금 단순 배임뿐아니라 추후 우리 운항승무부의 위상에도 영향 미칠 징조네요.", "객실승무원들이 IOC에서 신검받고부터 재검이 좀 많아진것 같다고 그러던데 이거 비용 문제랑 관련있는거 아닌가하는 걱정이 듭니다. 재검을 공짜로 해주는건 아니겠죠?...IOC에서의 신검 비용에 대한 자금의 투명성과 진짜로 객실 승무원의 말처럼 재검을 받는 횟수가 많아졌는지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모든지 의혹없는 투명한 회사가 되길 바랍니다."와 같은 의견을 내며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조종사노조 측은 "현재 인천국제의료원의 센터장은 성OO박사(교수)로 되어 있으며 위 글 논란이 되는 사위는 성형외과 의사로만 등재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병원은 인하의료재단 소유로 되어있습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 답변을 본 직후 또 다른 노조원들은 "법인의 대표나 등기이사가 누군지가 궁금해지네요. 보직이 아니라 소유관련해서요. 사위는 단순 의사 직분으로만 등록된건가요?"라며 확실한 관계를 묻기도 했으며 또 다른 노조원은 "비행기 렌탈, 외국인 기장 채용 에이전씨, 기내 잡지랑 면세품도 3세들 회사에 외주 줘서 매년 흑자 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좀 탈탈 털어서 조사 좀 들어갔으면 합니다. 승무원들 열심히 면세품 팔면 뭐하나요. 3세들 지갑만 채워주고 땅콩 안까줬다고 욕만 먹는데"라고 비판했다. 

    한편 대한항공 직원들은 그동안 김포공항 본사 내에 있는 항공 의료원에서 각종 검사를 받아왔지만 올해 객실 승무원들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조종사들도 인천에 있는 인하국제의료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인천공항에서 출퇴근하는 승무원들이 많아 편의를 위해 옮긴 것"이라며 "인하국제의료센터는 사실상 우리 병원이고 조현아 전 부사장 남편은 의사로 근무하는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