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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S-OIL)은 18일 서울 서초소방서 대강당에서 '2014년 소방영웅 시상식'을 개최하고 '올해의 영웅 소방관' 8명에게 표창장과 상금 9000만 원을 수여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CEO, 조송래 중앙소방본부장, 차흥봉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과 수상자 및 가족, 수상자 소속 소방서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 시작 40분 전부터 오늘 수상하게 될 소방관들과 그를 축하하기 위해 자리에 참석한 가족들은 들뜬 표정으로 하나둘씩 행사장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꽃다발을 품에 안고 '소방영웅'을 축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인 수상자의 가족 및 동료들은 모두 얼굴에는 모처럼 웃음이 가득했다.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는 날씨에도 '소방영웅' 시상을 위해 이날 11시 16분경 서초소방서를 찾은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CEO는 긴장된 표정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김동철 수석부사장(CEO Deputy)도 소방관들과 그 가족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전하며 행사장에 함께 들어섰다.
행사에 앞서 순직한 소방 영웅들과 소방관들이 사력을 다해 사고 현장을 찾아 불을 끄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전해지면서 참석자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기도 했다. -
이날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단상에 오른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CEO는 서툰 한국말로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에쓰오일 CEO 나세르 알 마하셔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나라의 진정한 영웅이자 수호자이신 용감한 소방영웅들을 직접 만나게 되서 영광"이라며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세월호 침몰, 장성 요양병원 사고, 판교 환풍구 사고 등 2014년에는 특히나 안타까운 대형사고가 많았는데, 이때 항상 먼저 도착해 구조에 힘써주신 소방영웅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찔했던 순간에 대한 회상도 이어졌다. 마하셔 CEO는 "에쓰-오일도 수혜자들 중 하나"라며 "지난 4월, 온산공장의 원유 저장탱크에 균열이 이 생겨 갑작스런 유출이 발생했을 때도 소방관들의 적극적인 대처로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면서 "대처를 위해 힘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날 개최된 '2014 영웅소방관 시상식'에서 에쓰-오일은 국민안전처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추천을 받아 '최고 영웅 소방관'에 선정된 엄진용 소방위(39세, 울산 온산소방서)에게 표창장과 상금 2000만원을, 방경호 소방장(35세, 중앙119구조본부) 등 '영웅 소방관' 7명에게 각각 표창장과 상금 1000만 원을 시상했다.
영예의 '최고 영웅 소방관'에 선정된 엄 소방위는 1995년 소방에 입문해 19년간 유해화학물질 누출 및 화재 진압 활동 786건, 구조·구급 활동 654건을 수행하는 등 409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또한 전국 최초로 국가산업단지 지하 매설 배관의 재난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등 안전관리 강화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
엄 소방위는 이날 시상식에서 "제가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항상 옆에서 같이 뛰어 주는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모든 영광을 동료들과 함께 나누고 싶고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특히 안타까운 대형사고 현장에서 위기에 처한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투철한 소명의식과 희생정신을 발휘한 소방관들이 주목을 받았다.
세월호 침몰 사고 해역에서 장기간 잠수임무를 수행하며 10여명의 희생자를 인양한 방경호 소방장(35세, 중앙119구조본부),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 사고 당시 신속한 인명구조 활동을 벌인 김용덕 소방위(41세, 부산 특수구조단), 장성 요양병원 화재 시 신속하게 문을 열고 들어가 귀한 생명을 구한 장경근 소방장(45세, 전남 담양소방서) 등 7명의 소방관들이 '영웅 소방관'으로 선정됐다.
한편, 에쓰-오일은 지난 2006년부터 구조·구난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모범 소방관들을 격려하기 위해 '올해의 영웅소방관 시상식'을 열어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