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붕괴 후 20년만에…2년간 200만불 규모 사업 착수
  • ▲ 한국시설안전공단이 안전진단 할 예정인 인도네시아 피사빌릴라교의 모습.ⓒ국토교통부
    ▲ 한국시설안전공단이 안전진단 할 예정인 인도네시아 피사빌릴라교의 모습.ⓒ국토교통부

     

    성수대교 붕괴 이후 20년 만에 국내 시설물 안전관리 제도·기술이 외국에 수출됐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시설안전공단이 이달부터 인도네시아 국가시설물 안전진단 역량강화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 사업은 2012년 인도네시아 정부가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시설물 안전관리 제도·기술 전수를 요청함에 따라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하나로 진행된다. 내년 말까지 2년간 200만 달러가 투입된다.


    주요 사업내용은 △안전진단 종합계획 수립 △연수생 초청교육·워크숍 개최 △안전진단 기자재 지원 △피사빌릴라교(사장교) 시범 안전진단 시행 등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11년 동부 칼리만탄 주에 설치된 인도네시아 최대 경간장 현수교 쿠타이교가 붕괴하면서 4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2년 남부 술라웨시 주에서 다리가 무너져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나고 지난해에도 현수교가 붕괴해 수십 명이 실종되는 등 시설물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고 이후 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만들고 3차례 시설물 안전·유지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시설물 안전관리에 힘써왔다.


    정경훈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은 "특별법 제정 이후 20년간 대형 시설물의 구조적 붕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외국에서 벤치마킹을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앞으로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통해 시설물 안전분야 교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기창 시설안전공단 이사장은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국내 시설물 안전·유지관리업체들의 외국 진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