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재수생 서울보증… 이번엔 투심냉각이 발목상장신고서 제출 내년으로… '6조 공적자금 회수' 예보 어쩌나공모가 산정 고심… 밸류업 프로그램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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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조원대 공적자금 회수가 달린 SGI서울보증보험의 IPO(기업공개)가 공모주 시장 투심 냉각으로 또 다시 연기되면서 최대주주 예금보호공사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오버행' 이슈에 대비하면서 적절한 공모가를 산정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떠오른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은 지난 여름부터 IPO의 성공을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컨설팅을 받고 세부과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전날 열린 예보 기자간담회에서 유재훈 예보 사장은 "경제환경 변화에 따라 보증보험사의 밸류에이션이 달라졌는데 올해 IPO 추진을 작년과 같은 전략으로 추진하는 것은 시장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높아진 투자자의 기대를 감안해 과감한 밸류업이 필요하고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결정으로 서울보증의 내부혁신 프로그램이 가동중"이라고 발언했다. 예보는 지분율 93.85%의 서울보증 최대주주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의 상장 목표는 내년 1월로 점쳐졌지만 실제 회사의 증권신고서 제출은 내년 중으로 계획돼 있다. 신속하게 절차가 이뤄진다해도 상장은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보증은 지난해 한 차례 IPO를 추진했다가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으로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를 내 IPO를 자진철회했다.

    당시 시중금리 상승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 등 외부 상황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두 번째 IPO 도전에서는 국내 IPO 시장의 투심이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올해 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케이뱅크가 상장을 철회하는 등 공모주 시장 투심이 싸늘해서다.

    예보의 공적자금 회수 절차도 투자자들을 불안케 하는 요소다. 외환위기 당시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이 합병해 출범한 서울보증보험의 정상화를 위해 예보는 10조원 이상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지난해까지 배당 등을 통해 예보가 회수한 자금은 4조원대에 불과하다.

    예보의 공적자금 운용시한은 2027년 말이다. 이 시기까지 경영권지분을 제외한 소수지분 추가매각을 마칠 예정이다.

    예보 입장에서는 서울보증이 높은 공모가를 인정받을수록 공적자금 회수 규모가 커져서 유리하다.

    서울보증은 한 차례 고평가 논란이 일었던만큼 주관사단과 희망 공모가 범위를 더욱 신중히 저울질하고 있다. 앞선 IPO 도전에서 제시한 기업가치는 2조7580억~3조6168억원이다.

    서울보증은 "내년 1월 상장을 목표로 정했던 사실이 없고 당초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며 "IPO에 대비해 추진중인 밸류업 세부과제는 IPO 절차가 본격화하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