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조사…작년보다 평균 3.4% 증가 예상 대기업·수출기업 투자 주도투자애로는 '경기 불확실성'·'자금조달 어려움'·'신규투자처 부족' 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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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국내기업의 설비투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투자는 대기업과 수출기업이 투자를 주도하며, 업종별로는 가전과 기계, 자동차의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해 12월17일~26일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전화와 팩스로 실시한 '2015년 기업 설비투자 계획' 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국내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는 전년대비 평균 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설비투자는 대기업과 수출기업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증가율을 기업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은 5.0%, 중소기업은 2.8%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주력시장별로는 수출기업은 6.1%, 내수기업 2.1% 증가할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가전'(6.4%), '기계·정밀기기'(6.3%), '자동차․부품'(5.5%), '정보통신기기'(5.4%) 등은 평균보다 높은 투자를 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조선·플랜트·기자재'는 지난해보다 투자규모가 2.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가전은 스마트·친환경 가전시장의 성장으로, 기계는 미국시장 회복에 따른 주택, 건설투자 증가 등으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선·플랜트·기자재는 경쟁심화와 발주량 감소로 업황부진이 지속되고 유가하락 등에 따른 해양플랜트 시장위축에 따라 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보다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전체 응답기업의 31.4%였으며, '변동이 없다'는 기업은 39.8%로 조사됐다. 투자확대 이유로는 '기존설비 확장'(37.6%), '노후시설 유지보수'(28.0%), '신규사업 진출'(17.2%), '생산공정 효율화'(16.6%) 등의 순으로 꼽았다.

     

    '투자를 줄이겠다'는 기업(28.8%)들은 그 이유로 '경기전망 불확실'(52.8%), '수요부진'(19.2%), '기존설비 과잉'(15.2%), '자금조달 애로'(12.8%) 등을 들었다. 

     

    조동철 KDI(한국개발연구원) 수석이코노미스트(대한상의 경제분과 자문위원)는 "기업투자가 작년보다는 다소 증가하겠지만 신흥시장 부진, 중국경제 불안 등 경제환경에 대한 불확실성도 상존해 기업들이 투자규모를 쉽게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3분기 5%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경기 회복에 대한 확실한 신호가 나타나고 국내 구조개혁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기업들도 투자를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 전년대비 올해 설비투자 계획(%) ⓒ대한상의
    ▲ 전년대비 올해 설비투자 계획(%) ⓒ대한상의

     

     

    투자확대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서는 전체 응답기업의 67.8%가 '경기전망 불확실성'을 꼽았다. 이어 '자금조달'(17.0%), '신규투자처 부족'(9.4%), '각종 규제'(5.8%) 등을 들었다. 

     

    투자자금 조달방법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기업들이 '내부자금 충당'(66.4%)이라고 응답했다. 또 '금융권 차입 및 대출'(26.6%), '정책자금 대출 및 보증지원'(4.8%), '주식 및 회사채 발행'(2.2%) 등을 차례로 꼽았다.

     

    투자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정책과제로는 '경기부양책 실행'(56.4%), '저금리 자금조달'(45.4%), 'R&D(연구개발) 및 신성장동력 지원'(22.8%), '신시장 개척 등 수출지원 강화'(21.6%), '규제개혁 추진'(15.6%) 등의 순으로 답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해 기업은 사물인터넷, 3D 프린팅과 같은 신기술에 대응해 과감한 혁신과 투자를 해야 한다"며 "정부도 경제혁신 3개년계획의 차질없는 추진과 경제활력 제고 및 경기불확실성 감소를 위한 경기부양책을 지속적으로 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