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5년 만에 시내면세점을 추가 개설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15년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관광, 금융 등 유망 서비스업 육성 방안을 올해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여기에는 관광산업 육성과 증가하는 국내외 관광객에 대응하기 위해 시내면세점 4곳을 개설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추가 개설되는 시내면세점 4곳은 관광 수요가 많은 서울, 제주, 부산 등의 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부는 시내면세점을 추가 개설하기로 허용하면서 롯데, 신라 등 기존 시내면세점을 가지고 있는 사업자는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또한 중소·중견기업에 시내면세점을 추가 개설할 수 있도록 하는 면허를 허용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등 신규 사업자 모두에게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낙회 관세청장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시내면세점 신규 개설과 관련 "신규 허가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구분을 두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은 이와 관련해 "시내면세점의 구체적인 지역과 중소·중견기업의 포함범위 등은 오는 투자활성화대책을 발표하는 단계인 19일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인천, 제주 등의 공항 접점 지역에서는 시내면세점 추가 개설을 하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침체된 유통시장 상황에서 현재로써는 면세점이 유일하게 안정적 성장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돌파구이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약 7조5000억원으로 2013년 6조8000억원보다 10.3%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면세점 시장은 2010년 4조5000억원 이후 매해마다 계속된 성장을 보여왔다.
업계는 올 초 시내면세점 추가 개설 격전지로 인천공항과 제주도를 꼽고 있다.
제주시와 서귀포에 각각 호텔신라와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면세점이 하나씩 있다. 그러나 오는 3월21일자로 서귀포 롯데면세점의 특허가 만료돼 관세청은 지난해 9월말 신규 특허 관련 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호텔신라, 롯데면세점, 부영건설 세 곳이 사업계획서를 접수했다.
더불어 다음 달이면 세계 최대의 매출을 자랑한다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새 주인이 결정될 예정이다.
지난달 1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제3기 면세사업권 입찰설명회'에는 현 입점 업체인 롯데·신라뿐 아니라 시내면세점을 노리는 신세계·한화 등 국내 대기업 유통업체들도 참석했다.
세계 1위 면세업체인 DFS그룹과 2위 듀프리(Dufry) 관계자도 참석, 큰 관심을 보였다.
시내면세점 추가 개설지로 예상되는 서울면세점을 놓고 신세계·한화·현대아이파크몰도 가세했다. 지역과 면세점 수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정부는 관광 활성화 등의 측면에서 서울 2곳, 제주 1곳 등 모두 4곳의 시내 면세점을 추가로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내면세점 추가 개설 소식에 네티즌들은 "시내면세점 추가 개설, 어디에 생길 지 궁금하다", "시내 면세점 추가 개설, 일반 국민들에게도 혜택 있나", "시내면세점 추가 개설, 우리나라 관광객 더 늘면 좋겠다", "시내 면세점 추가 개설, 관광 산업 더 잘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시내면세점 추가 개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