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초반 전면 부상할 듯...이르면 내주 발표

  • 금융감독원이 부원장 전원 교체에 이어 임원급인 부원장보도 절반 이상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웅섭 금감원장과 서태종 수석부원장을 필두로 50대 초.중반 임원들이 전면으로 부상하면서 국·실장 및 팀장 인사 규모도 커질 가능성이 크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르면 이번주 중에 부원장보 인사 대상자를 청와대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내주 중으로 인사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금감원은 부원장보 5~6명을 교체할 생각인 것으로 안다"면서 "부원장보 퇴직자를 선별, 설득작업을 진행 중인 상태로 이번주 중에는 승진 대상자 명단을 청와대에 보내 인사 검증을 요청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원장보 교체폭이 5~6명이라는 것은 전체 부원장보 9명 중 절반 이상을 바꾼다는 의미다.


    부원장보에서 부원장으로 최근에 승진한 박세춘·이동엽 부원장을 제외하면 나머지 부원장보 4~5명이 현직에서 은퇴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금감원은 나이, 내.외부의 평가 결과 등을 감안해 퇴진을 권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일부 임원의 경우 이번주 사임권고를 받자 '이 나이에 어디를 가라는 것이냐'며 강력히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외부에서 영입돼 임기가 1년여 남은 오순명 부원장보나 1960년대 초반에 출생한 부원장보들은 이번 인사에서 상대적으로 안정권에 들어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교체폭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앞서 진 원장은 취임 후 최종구 수석부원장과 조영제·박영준 부원장을 모두 교체했지만, 대부분의 부원장보급 임원이 임기(3년)를 절반 정도 남겨둔 상태여서 대상자가 많아야 절반 정도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공직자들의 유관기관 및 협회, 금융사 취업이 제한된 상황이어서 이번 부원장보 인사는 임원의 임기(3년)를 가급적 존중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적지 않았다.

    부원장보 인사폭이 커지면서 승진 대상자들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금감원 내.외부에서는 양현근 기획조정국장과 이상구 총무국장, 김영기 감독총괄국장, 박흥찬 보험감독국장, 문재익 생명보험검사국장, 권순찬 기획검사국장, 최성일 은행감독국장, 최건호 저축은행감독국장, 조성목 여신전문검사실장, 민병현 금융투자감독국장, 박희춘 회계감독1국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금감원은 임원 인사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국·실장 및 팀장급 인사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