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흥국에서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 약세를 보여 원·달러 환율이 다시 달러당 1100원대로 올라섰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9.8원 오른 달러당 1103.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6.5원 오른 달러당 11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지난달 8일 이후 26일 만에 1100원대에 올라섰다.


    이월된 네고(수출업체 달러화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장중 달러당 1100원선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엔·달러 환율 상승과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다시 1100원대를 유지했다.


    아시아권 통화는 지난달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 발표 이후 확장적 통화정책에 동참하는 나라가 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 중앙은행의 갑작스러운 통화완화 정책 발표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우려 역시 원·달러 환율의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반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경상수지 흑자 기록과 이에 따른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 대기는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대에 따른 달러 강세 요인과 그리스발 위험회피 요인에 따른 원화 약세 요인이 모두 작용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속도가 매우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4시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전장 뉴욕시장 대비 6.17원 상승한 100엔당 937.54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