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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상장 예비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던 포시에스가 오는 11일 상장을 앞두고 일반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을미년 첫 공모주로 부동자금이 몰리면서 불운으로 여겨졌던 상장 연기가 행운으로 바뀐 것이다.
3일 상장 대표 주관사인 동부증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청약을 받은 결과, 포시에스 일반 배정 물량 26만주 모집(일반배정 18만2000주, 우대배정 7만8000주)에 약 2억4830만주의 청약이 들어오면서 959.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반 기준으로는 무려 1370.26대 1의 경쟁률이다.
적어도 1371(일반 공모 기준)주를 신청해야 포시에스 주식 1주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청약대금(청약주식수X공모가 9100원)의 50%인 청약증거금을 감안하면 623만8050원을 납입해야 포시에스 1주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경쟁률은 청약 둘째날인 이날 오전부터 이미 800대 1을 가뿐히 뛰어넘은 뒤 정오 직전에는 이미 900대 1을 넘어섰다. 통상적으로 마감시간인 오후 4시에 가까워질수록 투자금이 몰렸던 걸 감안하면 이보다 더 많은 부동자금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으로선 공모주 청약하는 곳이 없고, 갈 곳 없는 부동자금이 한 번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보통 마감 직전에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고려하면 1000대 1은 거뜬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초 포시에스는 지난해 12월 상장을 준비했었지만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투자위험요소에 대한 정보 제공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상장일이 연기됐다. '우회상장용 기업매각 논란' 꼬리표를 제대로 떼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02년 포시에스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가 우회상장업체인 미리넷에 합병된 바 있다. 이후 미리넷은 실적 부진에 시달렸고, 그 사이 조종민 포시에스 대표가 현재 포시에스를 되사왔다. 이후 미리넷은 상장폐지되는 수순을 밟았다.
그러나 작년 연말에 많은 업체들이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몰려 투자자금이 분산되면서 빛을 보지 못한 기업도 출현하는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포시에스로서는 '연초 첫 공모주' 타이틀이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보통 연말에 공모주가 몰리는 것과 달리 연초에는 이러한 수요를 해소해 줄 만한 공모주가 상대적으로 줄면서 한 해의 첫 공모주에 부동자금이 쏠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식배정이 안 된 청약대금은 오는 5일부터 환불받을 수 있다.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배정된 주식 수에 대한 공모가액과 청약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돌려받게 된다. 배정된 공모주는 상장일인 11일 당일 개장 전까지 주식 계좌로 입고된다. 보통 전날 저녁에 계좌를 확인하면 주식이 입고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