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英 CEO 포럼 개최…"입찰참가제한制 등 재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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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건설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공공부문의 입찰방식 변경 등 정부 차원의 환경조성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관급공사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우리나라 건설시장 특성상 건설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비용 효과성 향상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7일 영국무역투자청(UKTI), 영국산업연맹(CBI)과 공동으로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한-영 CEO포럼(한국측 위원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제3국시장 공동진출' 라운드테이블 세션에 참여한 양국 건설 기업인들은 건설산업의 혁신전략과 성공사례 등을 공유하고, 제3국 시장에서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해당 세션의 영국측 좌장을 맡은 스티브 덕워스 ERM 한국 지사장은 "90년대 초부터 영국 내에서 건설산업의 효율성은 발주자의 혁신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1990년대 말엔 영국의 '건설산업 재고'(Rethinking Construction) 캠페인이 전개됐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이 캠페인을 통해 영국정부는 입찰방식을 최저가입찰방식에서 최고가치낙찰제(VFM)방식으로 변경하고, 발주자와 수주자의 관계를 단기적 비즈니스가 아닌 장기적 비즈니스 파트너로 보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캠페인을 통해 경쟁력 있는 건설시장을 구축해오고 있는 영국의 건설업계와 달리 우리나라 기업들은 최저가낙찰제 등 가격경쟁이 핵심인 정부의 입찰제도로 인해 기업들이 수익성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격경쟁을 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전경련은 지적했다.

     

    전경련 엄치성 상무는 "건설업계의 기술력 향상, 시장 다변화를 위한 혁신적인 노력이 있어야겠지만 정부 차원에서도 건설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환경조성과 지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국내의 입찰참가제한제도 등 과잉제재로 인해 국내기업들이 해외건설 시장 수주에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정부차원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정진행 현대차 사장, 사미르 브리코 AMEC CEO(한‧영 CEO포럼 영국측 위원장) 등 우리나라와 영국의 기업인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건설․플랜트 분야 외에도 에너지, 보건‧생명과학 분야의 라운드테이블 세션을 진행했다.

    에너지 세션에선 탄소배출 의무감축에 따른 양국 기업의 대응방안과 태양광, 해상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협력방안이, 보건‧생명과학 세션에선 고령화에 대응한 관련 산업 동향과 신약개발, 임상시험 분야에서의 협력방안이 논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