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치킨 시장 잡자"
교촌·네네치킨 선점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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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촌치킨 말레이시아 3호점 ⓒ교촌치킨

'할랄 푸드' 시장에 대한 치킨업계의 관심이 높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할랄 식품 분야 협력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할랄 푸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국내 식품업체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할랄이란 '신이 허용된 것'이라는 뜻의 아랍어로, 이슬람교도가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말하며 ,육류 중에서는 단칼에 정맥을 끊는 방식으로 도축된 양·소·닭고기를 할랄 푸드로 인정하지만 돼지고기와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으면 할랄푸드로 인정받지 못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할랄 푸드 시장이 세계 식품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할랄 푸드 시장이 2012년 기준 1조880억달러(1196조원) 규모로 추정, 2018년에는 1조6260억달러(1788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으로 밝히기도 했다.

 

네네치킨은 치킨업계 최초로 할랄 인증을 받았다. 2013년 소스 제품에 대해 처음 할랄(halal)인증을 획득하고 네네치킨 싱가포르 매장에 할랄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네네치킨이 할랄 인증을 받은 품목은 양념치킨 소스, 쇼킹핫 양념 소스, 배터믹스 등 싱가포르 매장에서 취급하는 소스와 파우더 제품이다. 네네치킨은 소스뿐 아니라 치킨의 주재료인 계육 또한 싱가포르 현지에서 할랄인증을 받은 것을 사용하고 있다.

네네치킨은 2013년 할랄 인증을 받은 후, 싱가포르 현지 네네치킨 매장이 할랄 매장으로 인증됨에 따라 매출이 꾸준히 증가, 2015년 현재 평균 매출이 할랄 인증 전과 비교해 30% 가까이 신장되기도 했다.

네네치킨 관계자는 "네네치킨은 해외 진출에 있어 '한류'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지역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예정"이라며 "현재는 동남아지역을 주요 진출 목표 시장으로 삼고 있으며, 확정된 사항은 아니나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고려 중에 있다"고 전했다.

교촌치킨 역시 지난 해 7월 할랄 인증을 획득하고 이슬람 시장으로의 움직임을 보였다. 교촌치킨은 소스 3개(교촌소스, 핫소스, 허니소스) 품목에 대해 세계 60여 국가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인증하는 세계적 할랄 인증기관, 미국 이슬람 식품영양협의회(IFANCA)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은 바 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이슬람 시장에 직접 진출할 계획은 아직 없다"며"현재 진출해 이쓴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 문화가 강한 동남아시아 지역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네시스BBQ도 할랄 푸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BQ 싱가포르 매장에서는 싱가포르에선 고추장이 들어간 한국형 양념치킨과 함께 고추장이 없는 '이슬람용' 양념치킨을 판다. 이슬람용 양념치킨에는 알코올을 금하는 이슬람 교리에 따라 발효식품인 고추장 대신 칠리소스로 매운맛을 냈다. 또 닭도 꾸란의 기도문을 암송한 뒤 도축한 할랄 의식을 거친 것을 사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할랄 인증'이라는 것 받는 과정이 까다로운 편이라 소비자들 사이에 안전한 먹거리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며 "할랄 시장은 거대 규모의 블루오션이기 때문에 치킨업체뿐 아니라 향후 국내 식품업계 전반에 걸쳐 '할랄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