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수지 흑자 규모는 26년만에 최소치

  •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 등 저금리 정책으로 개인들의 이자소득이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고 이자수지 흑자규모는 26년만에 최소치였다.

     

    29일 한국은행의 국민계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개인 부문(가계 및 비영리단체)이 거둔 이자소득은 43조1405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3386억원(3.0%) 줄었다.

     

    지난 2011년 50조원대까지 늘어난 개인 부문의 이자 소득은 3년 연속 감소했다.

     

    이는 기준금리를 2012년 7월(연 3.25%→3.00%)을 시작으로 올해 3월(2.00%→1.75%)까지 6차례에 걸쳐 내린 저금리 정책에 따른 것이다.

     

    이런 저금리 정책으로 개인들이 부담한 이자 지출도 줄었지만 이자 소득 감소분에는 못 미쳤다. 지난해 개인부문의 이자지출은 41조547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345억원 줄었다.

     

    결국 개인들의 이자 수지(이자소득-이자지출) 흑자는 2013년 1조6276억원에서 지난해 1조5935억원으로 감소했다.

     

    1988년(1조2878억원) 이후 26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개인들의 이자수지 흑자는 높은 경제 성장률과 이자율 등에 힘입어 1990년대는 증가세를 거듭했으나 2000년 20조4130억원을 정점으로 줄기 시작했다. 지난해 개인들의 이자수지 흑자는 2000년의 7.8%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은이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25%로 내릴 때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홀로 반대한 문우식 위원은 "(금리 인하가)기업 투자 확대를 유도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가계도 이자비용보다 이자소득을 더 큰 폭으로 줄여 소비 감소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당시 동결을 주장했다.

     

    금리 인하가 기업 투자 확대→고용→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효과를 내지 못한 채 가계의 이자소득 감소만 불러와 내수 부진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