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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증권사 수장들의 연봉이 공개된 가운데 김석 전 삼성증권 대표가 지난해 22억4900만원의 보수를 받으면서 상위 30개사 임원들 중 '연봉 킹'으로 꼽혔다. 그러나 퇴직금이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22억321만원의 보수를 받은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가 실질적인 '연봉 킹' 자리를 꿰찬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내 상위 30개 증권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5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증권사 임원은 23명으로 집계됐다. 또 등기임원으로 한 명만 등재되면서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진 않았지만 본의 아니게(?) 최고경영자(CEO) 연봉이 공개된 곳도 3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가장 높은 연봉을 가져간 증권사 CEO는 삼성증권의 김석 전 대표로 22억4900만원을 받았다. 이는 퇴직금이 포함된 금액이다.
뒤이어 메리츠종금증권의 최희문 대표가 22억321만원의 보수를 받아 챙겼다. 이는 직전년인 지난 2013년 최 대표가 받았던 18억원보다 4억원 증가했다. 특히 김석 전 삼성증권 대표이사의 연봉은 퇴직금이 포함된 금액이어서 실질적인 증권업계 '연봉 킹'은 최 대표이사가 꿰찬 것으로 나타났다.
각자 대표이사 체제인 메리츠종금증권은 최희문 대표와 김용범 대표(18억2905만원)에게 총 40억원이 넘는 연봉을 지급했다. 김 대표는 이번 집계에서 4위를 기록해 상위권에 두 대표가 나란히 진입하게 됐다.
다음으로 대신증권과 KTB투자증권이 각각 3위, 5위를 기록했다. 대신금융그룹 총수인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은 지난해 대신증권에서만 20억1000만원의 연봉을 받았고, 지난해 9월 돌연 사임한 강찬수 전 KTB투자증권 대표는 퇴직금을 포함해 총 13억7300만원을 받았다.
8번째 연임에 성공한 한국투자증권의 유상호 대표가 10억8757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권성문 KTB투자증권 대표(10억4400만원),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대표(10억985만원·퇴직금 포함), 유창수 유진증권 대표(10억원),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9억7900만원), 이현승 전 SK증권 대표(9억9200만원·퇴직금 포함) 등이 9~10억대 연봉을 지급받았다.
김익래 키움증권 회장(8억9920만원)과 현정은 현대증권 회장(8억5000만원)은 8억대, 안종업 전 삼성증권 사내이사(7억5600만원·퇴직금 포함)와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대표(7억5500만원)는 7억대 보수를 챙겼다.
이 밖에 김흥제 HMC투자증권(6억8100만원), 윤경은 현대증권 대표(6억5200만원),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사장(6억4700만원), 강대석 신한금융투자(6억3600만원) 대표,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5억9900만원),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5억7500만원),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5억6200만원), 김남구 한국투자증권 부회장(5억3165만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2013년 11월 개정 시행된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개별기업들은 연간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등기임원 연봉에 대해서는 사업보고서에 기재해 해당 사업연도 경과 후 90일 이내에 금융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임재택 아이엠투자증권 대표(3억5900만원)와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3억2901만원), 고원종 동부증권 대표(2억9298만원)는 5억원 미만의 보수를 받았지만 등재된 등기 임원이 1명이어서 연봉이 공개됐다.
한편 상위 30개사 가운데 NH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 부국증권, IBK투자증권, KB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은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CEO가 없어 공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