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나노 D램 '2기가→4기가' 4년 소요... "10나노급 8기가 새로운 도전 나서"1992년 이후 세계 D램 시장 '부동의 1위' 지켜온 비밀은 "미세공정 한계 도전"
  • ▲ 김세녕 삼성전자 메모리제조센터 상무. ⓒ삼성전자
    ▲ 김세녕 삼성전자 메모리제조센터 상무. ⓒ삼성전자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지난해 매출액 39조7300억원, 영업이익 8조78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D램의 20나노 공정 전환을 통한 수율 개선이 큰 역할을 했다. 300mm 웨이퍼 가장자리까지 정상제품으로 생산해 내는 골든수율 달성은 모든 구성원의 역량을 집결한 '종합예술'로 밖에 표현되지 않는다."

    20나노 D램 제조 공정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골든수율 달성에 중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세녕 메모리제조센터 상무는 8일 삼성전자를 통해 공정 개선에 대한 그간의 숨은 노력을 전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반도체 수율이란 결함이 없는 양품의 비율을 뜻한다. 즉 불량률의 반대 개념이다. 반도체 업계는 양산 일정을 맞추는 것은 물론 목표보다 더 높은 수율을 구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실정이다. 목표 수율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몇 개 부서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며 전체 부서원들의 세밀한 협업이 관건으로 꼽힌다.

    김 상무는 "수율을 높이려면 반드시 12인치 웨이퍼의 가장자리 부분에 있는 반도체 칩까지도 정상 제품으로 양산할 수 있는 뛰어난 공정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 영역의 개선을 통해 최대 수율 달성을 이루겠다는 도전 목표를 정했다. 힘든 목표였지만 우리는 다양한 상황을 차례차례 극복하며 수율을 높여 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양산 제품도 아닌 최첨단 제품에서의 수율이라는 것은 한 사람만이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닌 사업부의 모든 역량을 결집한 '종합예술'"이라며 "각 단위 기술과 단위 공정들 모든 것이 하나로 어우러져 시너지를 내야 했는데 메모리사업부의 모든 임직원이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팀워크'를 발휘했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 ▲ 김세녕 삼성전자 메모리제조센터 상무와 팀원들. ⓒ삼성전자
    ▲ 김세녕 삼성전자 메모리제조센터 상무와 팀원들. ⓒ삼성전자

     

    김 상무는 팀워크를 중시했다. 모든 성과가 팀워크에서 비롯됐고 이를 통해서 많은 것들을 이룰 수 있었다는 것이다. 프로젝트를 안정적이면서 열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건으로도 팀워크를 꼽았다.

    김세녕 상무는 팀워크를 조율하는 방법에 대해 "적임자를 찾아 믿고 맡기며 어려울 때 코칭하는 스타일"이라면서 "팀원들이 일에서 성취감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믿고 기다려준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인 성과 측면에서는 조금 느릴 수 있지만 개개인의 자기계발이나 팀워크 측면에서는 훨씬 크게 성장한다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어려운 점은 없는지 대화를 통해 격려해주고 있다고 김 상무는 덧붙였다.

  • ▲ 김세녕 삼성전자 메모리제조센터 상무. ⓒ삼성전자
    ▲ 김세녕 삼성전자 메모리제조센터 상무. ⓒ삼성전자

     

    김 상무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수준을 향해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그는 "처음 20나노 D램에서 양산 수율 목표를 세웠을 때 사람들은 '불가능한 수치가 아니냐?'고 말했지만, 우리는 해냈고 이제 더 큰 성과를 이루고자 한다"면서 "2기가 D램에서 4기가 D램으로 주요 양산 제품을 바꾸는 데 4년이 걸렸다. 지금까지 쌓아 온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해 8기가 D램이 주요 양산 제품으로 자리 잡는 시간을 확 줄여 새로운 메모리 신화를 써 나가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 10나노급 공정 도입은 물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양산 수율로 기술리더십을 더욱 강화한다는 목표다. 지난 1992년부터 세계 D램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IHS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D램은 세계 시장 점유율 40.4%를 기록해 전년(36.2%)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D램 시장 규모는 462억46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으며 삼성전자는 186억6100만달러의 매출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SK하이닉스로 126억66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27.4%다. 


    한편 김세녕 상무는 D램 제조 공정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메모리사업부 사상 최대 실적을 일궈 낸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자랑스런 삼성인' 공적상을 수여했다. 공적상은 뛰어난 업적과 임직원들에게 귀감이 되는 행보를 보여 주고 특히 경영 성과 확대에 크게 기여한 임직원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 ▲ 김세녕 삼성전자 메모리제조센터 상무. ⓒ삼성전자
    ▲ 김세녕 삼성전자 메모리제조센터 상무. ⓒ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