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나노 미세공전 전환 박차 힘입어 분기 매출 사상 첫 5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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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58조원 규모의 D램 시장 전체를 집어삼킬 기세로 경쟁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갈수록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테크놀로지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D램 매출은 2분기 대비 20.2% 증가한 52억7800만 달러(약 5조800억원)를 기록했다.

    D램 분기 매출이 5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 점유율도 전분기보다 2.9%포인트 오른 42.3%를 찍으며 2위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SK하이닉스도 메모리반도체 시장 호황에 힘입어 2분기보다 8.1% 증가한 매출 32억4400만 달러(약 3조5600억원)를 올렸다. 하지만 점유율은 전분기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26%를 차지했다.

    31일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내년도 세계 D램 시장 전체 매출 규모는 528억2800만 달러(약 57조9000억원)로, 올해보다 14.0%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미세공정 전환을 통해 '독주체제'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내년 말까지 전체 D램 생산량 가운데 최소 40%, 최대 50%를 20나노 기술로 만들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D램 제품군에 20나노 공정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공정 미세화가 진행될수록 칩의 크기와 전력소비량은 줄어들고 처리속도는 빨라진다. 삼성전자는 미세 공정 기술 개발 속도를 높여 메모리반도체 가격을 낮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도 경쟁업체 사이에서 앞다튀 20나노 공정 전환을 시도한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삼성 외 모두가 실패한 것으로 안다"며 "삼성의 기술력이 경쟁사 대비 최소 1.5년 정도는 앞서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