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고용 현황 증가율 소폭질도 악화…계약직 증가율, 정규직의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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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한 취업준비생이 구직게시판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뉴데일리 DB
    ▲ 한 취업준비생이 구직게시판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뉴데일리 DB

     

    국내 30대 그룹의 지난해 고용증가율이 1.3%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그쳤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제성장률(3.3%)은 물론, 전년도 전체 고용증가율(1.6%)에도 미달하는 수준이다. 게다가 계약직 직원 증가율이 정규직보다 4배나 높아 고용의 질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274개 계열사의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직원 수는 102만3574명으로 전년보다 1만2706명(1.3%)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경제성장률(3.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수준으로, 2012년 대비 2013년의 직원 증가율(1.6%)보다도 0.3%p 낮아졌다.

     

    고용형태별로는 정규직이 93만6230명에서 94만5810명으로 1.0% 늘어난 데 반해 계약직은 7만4638명에서 7만7764명으로 4.2%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정규직 직원 비중이 92.6%에서 92.4%로 0.2%p 떨어졌다. 계약직은 현장 채용직이나 시간제근로자 등이 해당된다.

     

    30대 그룹 중 지난해 직원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신세계였다.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9개 기업의 직원 수는 4만877명으로 전년(3만7642명)에 비해 8.6% 증가했다. 신세계푸드 직원이 신세계에스브이엔 합병과 신규 채용으로 1700여명 늘었고, 이마트와 에브리데이리테일도 각각 743명(2.7%)과 619명(28.3%) 증가했다.

     

    2위는 현대차그룹으로 14만2764명에서 15만672명으로 5.5% 늘었다. 대표회사인 현대차가 신규채용 등으로 1800명(2.9%) 이상 증가했고, 현대엔지니어링은 합병 등의 이유로 1000명 이상 늘었다. 현대캐피탈은 파견직을 계약직으로 직접고용하면서 1000명 이상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5.1%의 직원 증가율을 보이면서 3위를 차지했고, 롯데(3.9%), 한화(3.1%), 포스코(3%) 등은 3% 이상 증가율로 4~6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중공업(2.8%), 대우조선해양(2.3%), 삼성(1.9%), 에쓰오일(1.7%) 등이 '톱 10'에 올랐다.

     

    이중 직원 증가율이 지난해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는 곳은 신세계·현대차·현대백화점·롯데 등 4곳에 불과했다.

     

    반면 대우건설은 6382명에서 5543명으로 감소율이 13.1%에 달해 가장 컸다. 지난해 공시된 직원 수에 해외기능직 등이 제외됐기 때문인데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제조계열사 구조조정에 나선 동부는 직원 감소율이 11.3%로 대우건설의 뒤를 이었고, 이어 영풍(-9.6%), KT(-7.4%), 현대(-6.4%), CJ(-5.6%) 등이 5% 이상 감소했다.

     

    이 외에 동국제강(-3.9%), 코오롱(-3.2%), 대림(-3.0%), OCI(-2.0%), LS(-1.8%), 한진(-1.0%), 두산(-0.9%) 등도 직원 수가 줄었다.

  • ▲ 30대 그룹 고용증가율 현황(단위:명). ⓒCEO스코어
    ▲ 30대 그룹 고용증가율 현황(단위:명). ⓒCEO스코어

    직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으로 23만3797명이었고, 현대차(15만672명), LG(12만2331명), 롯데(6만649명), SK(5만5387명) 순이었다. 이들 5대 그룹의 직원 수는 전체의 60.8%를 차지했다.

     

    30대 그룹 중 정규직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OCI였다.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8개 기업의 직원 5737명 중 5626명(98.1%)이 정규직이었다. 이어 영풍(97.7%), 효성(97.5%), 미래에셋·대우조선해양(각 97.0%), LG(96.9%)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대우건설은 계약직 비중이 25.1%로 가장 높았고, KT(22.5%), 대림(20%), 금호아시아나(12.4%), 한화(12.1%), 신세계(11.1%), 롯데(10.5%) 등이 10% 이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