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지속된 박스권 돌파 올해 가능" 전망 잇따라
  • 코스피가 연일 고점을 경신하는 가운데 박스권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코스피지수가 연내 사상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고 있다.

     

    상반기 중에는 일시적인 조정을 겪을 수 있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대세 상승장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의 코스피 상단 전망치는 2150~2250이다. 대신증권, 교보증권 등이 코스피가 연내 최고 225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이후 이어져 온 박스권의 상단(2100)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며 2011년 5월 2일에 기록한 역사적 고점(2228.96)보다도 높다.

     

    증권사들은 글로벌 유동성의 확대, 저금리 환경, 기업 실적 개선 등이 긍정적 요인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년간 박스권 장세가 이어졌지만, 이번에는 저금리와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등으로 인해 일부 조정이 나타나도 다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지금 유동성 랠리가 진행 중인 것은 분명하다"며 "지수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는 있지만, 현재 수준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은 코스피 상단 전망치로 2200을 제시했고, NH투자증권은 2180을, 삼성증권은 2150을 제시했다.

     

    작년 연말에 코스피 상단을 2050으로 제시했던 KDB대우증권은 이미 코스피지수가 2050선을 넘어섰기 때문에 조만간 수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증권 역시 작년 말 연간 코스피 밴드를 1850~2150으로 제시했지만 최근 지수가 급변함에 따라 여러 변수를 고려해 수치를 조정하고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코스피가 1분기 내내 쉬지 않고 상승한 만큼 2분기 중 숨 고르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연간으로 볼 때 코스피의 우상향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 9일 0.02% 하락해 한차례 숨 고르기한 것을 빼면 사실상 쉼 없이 오르막길을 달려왔다.

     

    반면 수년간 박스권 상단 돌파에 대한 기대감만 키우다 매번 하락해 2000선 밑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이번에도 작년 지수의 흐름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세는 당시와는 다르다고 분석했다.

     

    외형적으로 유동성의 힘으로 지수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흐름이지만, 기업 실적에 대한 방향성 면에서는 정반대라는 설명이다.

     

    지난해는 기업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과정이었다면 지금은 이익 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고, 환율, 유가 등의 지표들도 1분기 이후 기업 실적에 유리한 여건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분기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감률은 1분기 -0.5%, 2분기 -13.3%, 3분기 -21.2% 등 마이너스 성장폭이 갈수록 확대되는 흐름이었다"며 "그러나 올해(증권사 전망치 기준)는 1분기 6.2%, 2분기 23.4%, 3분기 41.2% 등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