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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최근 소셜커머스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이들 간의 순위 다툼도 보다 치열해졌다. 특히 올해는 쿠팡이 주식회사로 전환하면서 사상 처음 실적을 공개했고, '첫 3사 비교'라는 기준 만큼 세간의 주목도 더욱 집중됐다.
이들 중 가장 예민한 반응을 보인 기업은 3사중 꼴찌를 한 티몬이었다. 티몬은 억울함이 컸는지, 감사보고서를 두고 자사에 이익이 남는 유리한 산정법으로 계산해 자사가 꼴찌가 아님을 강하게 피력했다.
지난 14일 소셜커머스 3사의 실적이 공개된 날 티몬은 밤늦게 보도자료를 뿌리며 자사 매출이 위메프보다 우위에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티몬은 타사 재무제표까지 분석해가며 위메프만 매출에 쿠폰할인가를 포함해 실제론 '우리가 2위'라고 자청했다.
메일에는 "티몬과 쿠팡은 쿠폰할인금액만큼을 제하고 매출을 잡고 있고, 위메프의 경우 쿠폰할인금액을 매출로 잡은 뒤 '판매촉진비'로 별도의 비용처리를 시키고 있다"며 "유통업체에 있어 실질적인 순매출이라고 볼 수 있는 수수료(서비스) 매출로 비교를 한다면 쿠팡이 1592억 > 티몬 1298억 > 위메프 1066억 으로 볼 수 있다.(3사의 직매입 비용 제외)"고 명시했다. 수수료 매출이란 파트너사(상품판매자)와 이용자를 중개해주고 거래액 중 일부를 떼는 모델을 말한다.
이미 회계법상 통과가 된 감사자료인데다 회사마다 회계 기준이 다른데도 불구, '티몬 방식'에 넣어 셈하는 것은 억지다. 본인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해 경쟁업체를 공격하려는 의도로 밖엔 보이지 않는다.
이에 대해 위메프 관계자는 "3사의 재무제표 산정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이해하고 봐달라"며 "재무제표에 나와있는 내용 외에 특정회사가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전했다.
쿠팡은 지난해부터 상품을 직접 떼서 파는 '사입' 모델에 주력하고 있어, 이미 변화한 모델에서 다른 방식의 산정법을 대입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티몬의 이 같은 행동은 다급함이 지배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루폰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더 이상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되자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 중이었고, 현재로선 자사 어필에 목을 멜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번이 세 번째 매각이니 상황은 말할 것도 없다.
다만 경쟁사에 대한 부정적인 공세를 계속 하면 결국엔 해당 업체도 같이 부정적인 시선을 받게 된다는 점이 우려된다. 그리고 이런 이미지가 오랫동안 각인되면 소셜커머스 전체 시장 규모도 작아지는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다. 그 누구도 작아진 시장 파이를 놓고 더욱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악순환'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동안 업계 맞수 위메프와 티몬 간의 경쟁은 누구보다 치열해왔다. 현 시점에서 누가 먼저 시비를 걸었는 가는 중요치 않다. 더 이상 진흙탕 싸움을 하지 않는 것이 서로를 위한 방법일 것이다. 상대를 공격해 물고 늘어지는 시간과 비용이 있다면 내실을 다지는 데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더욱이 G마켓·11번가·옥션 등의 오픈마켓은 이익이 나는 구조이고 소셜커머스 3사는 여전히 적자신세라는 것도 이들이 긴장해야 할 사안이다.
어쨌거나 가장 다급한 상황에 몰린 티몬은 하루 빨리 어리숙한 기업에게서 벗어나야겠다. 기자는 티몬이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먼저 무너지거나 더 이상의 매각 소식이 나오는 것을 결코 반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