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제신문86호 남한산성시장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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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에 위치한 ‘남한산성시장’은 남한산성 입구와 대학가 인근에 위치한 조그마한 골목형 시장이다. 기존의 이름인 은행시장과 주변 상가들이 합쳐 남한산성시장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주변엔 대학가와 남한산성, 빌라촌이 형성돼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골목형 육성사업에 선정돼 톡특한 문화콘텐츠를 개발 중에 있다. 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과 연계해 문화관광형 상권으로 탈바꿈을 준비 중이다.다듬고 삶고 우려낸 봄나물, 열무김치, 전시장주변으로 빌라와 주택이 많은 남한산성시장엔 반찬가게도 많다. 반찬 종류만 100여 가지가 있는 곳은 ‘찬의궁전’. 10년 넘게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강정희 사장은 가게 문을 열고 쉬는 시간 없이 반찬 만드는 일에 열중한다. “사장님, 지금 몇 시인지 아세요?” 시간도 모른 채 반찬을 만들고 있는 강 사장은 인터뷰 내내 삶아 놓은 오징어를 썰고 있었다. 이곳의 모든 반찬은 강 사장의 손을 거치지 않는 것이 없다. 이곳에서 잘 나가는 반찬은 ‘열무김치’와 ‘전’ 그리고 계절에 맞게 ‘봄나물’이 잘나간다고 강 사장은 전한다.특히 나물반찬은 보기에는 간단해 보이지만 나물을 다듬고, 삶고, 우려내는 작업에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오래 걸려 까다로운 반찬 중 하나다. 가게를 옮긴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전 손님들이 강 사장의 반찬 맛에 일부러 물어 찾아온다. 반찬들은 적당한 양을 담아 깔끔하게 포장돼 판매된다. 반찬류 1통 2,000~3,000원. 녹두전 4,000원.멋대로 빚은 못난이빵, 팥 넣은 예쁜이빵전남 목포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못난이빵’을 파는 곳이 남한산성 시장에 있다. 목포에서만 맛 볼 수 있었던 ‘못난이빵’을 파는 곳은 남한산성시장 골목 끝에 위치한 ‘목포못난이빵’. 못난이 빵은 아무렇게나 생긴 못생긴 외형으로 붙여진 이름인데 정확히 표현하면 찹쌀이 들어간 도너츠다. 동그랗게 숙성시킨 반죽을 180도 정도의 기름에 튀기는데 기름에 넣기 전에 손으로 주물러 못생기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기름에 들어간 못난이 빵은 노랗게 익으면 이리저리 뒤집으면 완성된다. 납작하게 손으로 만들어 짧은 시간에도 골고루 익는다. 쫄깃하고 담백한 식감이 ‘못난이빵’의 전부다. 조금 심심한 맛을 내지만 기호에 따라 설탕을 묻혀 먹으면 된다. 색다른 맛없이 인기를 끌어 현재는 광주와 여수, 부산에서도 못난이 빵을 맛 볼 수 있다고 김성기 사장은 전한다. 손님들이 팥이 든 빵을 찾자 못난이 빵에 팥을 넣은 ‘예쁜이빵’은 남한산성시장에서만 맛 볼 수 있다.못난이빵 개당 700원, 예쁜이빵 개당 1,000원, 찹쌀도너츠 개당 500원.떡볶이 순대 튀김에 떡볶이 국물 에두르기남한산성시장 입구에 위치해 간판 없이 ‘남한산성시장 입구 분식’은 최춘희 부부사장이 운영하는 분식집이다. 별다른 이름을 달지 않고, 부부사장이 운영하는 이곳은 새벽에 출근해 밤 11시까지 분식집을 지킨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학생들이 많이 찾는 메뉴를 묶은 특메뉴. 특메뉴는 떡볶이, 순대, 튀김을 넣고 떡볶이 국물로 두르면 완성된다. 오징어튀김, 순대, 채소 등 다양한 튀김과 순대, 떡볶이가 적절히 담겨 한 접시에 나오는데 1명이 먹기에는 많은 양이다. 어묵국물과 특메뉴가 잘 어울리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밖에도 김말이, 채소, 맛살, 고구마, 만두 같은 튀김류와 치즈, 핫도그 같은 꼬지류가 많아 부담없이 골라 먹을 수 있는게 특징이다.특메뉴 1인분 3,000원, 어묵 개당 3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