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제신문 82호 시장에서먹자 방학동 도깨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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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북쪽 도봉구에 위치한 ‘방학동 도깨비시장’은 집과 집사이로 난 골목에 ‘새벽에 생겼다가 저녁에 사라진다’고 해서 도깨비시장으로 이름 붙였다는 설이 있다. 실제로 이 시장은 주택이 밀집한 골목길로 동편과 서편으로 나뉘어 길게 자리하고 있다.2005년에 환경 개선 사업을 통해 현대화 시장으로 탈바꿈했으며 다양한 사업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도봉구에서 관리하는 공영주차장과 마을 커뮤니케이션인 도깨비방은 시장 서쪽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파슬리 호떡 반죽 5~7℃에서 12시간 숙성남자 손바닥만 한 크기의 호떡을 구워 파는 곳은 ‘서울 왕호떡’. 지름이 약 15cm 크기의 일반호떡 보다 큰 호떡을 구워 파는데 메뉴는 씨앗호떡과 꿀호떡 두 가지다. 봄부터 겨울까지 메뉴가 오직 호떡뿐인 호떡 전문점이다. 이종현 사장은 “호떡 맛의 비결은 반죽과 숙성에 있다”고 전했다. 파슬리를 넣은 반죽을 섭씨 5~7℃의 저온에서 12시간 이상 숙성시키는데 호떡 맛의 비결이 있다. 숙성시킨 반죽에 각종 씨앗과 흑설탕을 듬뿍 넣고 철판에 뒤집어 구워내면 호떡이 완성된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호떡을 반으로 접어 먹는데 쫄깃한 식감과 달콤한 맛이 적절히 어우러져있다. 큰 크기로 하나만 먹어도 쉽게 배가 불러온다.씨앗호떡, 꿀호떡 개당 1,000원. 서울도넛과 찐빵 등 세식구가 다 해 비용 절감‘상범이네 못난이 왕만두, 도넛’는 아버지, 어머니, 아들 이렇게 세 식구가 가게를 운영한다. 이 집에서 파는 꽈배기, 도넛, 크로켓, 만두, 찐빵은 소부터 피까지 직접 식구들이 손으로 만든다. 음식들은 조금씩 만들어내 동이 나면 숙성시켜뒀던 재료로 바로 조리해 낸다. 만두소를 넣다가도 주문을 받고, 꽈배기나 도넛을 튀기면서 분주하게 움직인다. 만들어 낸 음식들은 금방 판매되고 만들어져 신선하고 따뜻하다. 인기 있는 만두는 김치만두와 채소고기만두 두 가지인데 당면, 두부, 당근, 파, 부추 등 신선한 채소가 다양하게 들어간다.다양한 채소가 듬뿍 들어 식감이 좋고, 신선한 맛이 가득하다. 도넛은 약 120℃의 온도에서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각각 다른 시간과 방법으로 튀겨내는데 온도와 시간은 맛을 좌우하는 중요한 점이라고 박상범 사장은 전했다. 또 세 식구가 가게 운영을 해 가격을 싸게 할 수 있다며 저렴한 이유도 설명했다.꽈배기, 도넛, 크로켓 류 2~3개 1,000원, 만두 6개 2,500원.비빔냉면 자랑 전문점, 겨울엔 가락국수도냉면만 전문으로 하는 ‘창대냉면’. 시장 서쪽 입구 쪽으로 조그맣게 자리한 이 곳의 메뉴는 물냉면과 비빔냉면 두 가지. 겨울철이라 가락국수도 메뉴판에 이름을 살짝 올렸다. 겨울철이라 찾는 사람이 뜸한 이곳은 깔끔한 매장과 냉면 맛으로 오랫동안 시장 한편에 자리하고 있다. 추천한 비빔냉면은 직접 만든 양념장에 깨소금이 듬뿍 뿌려져 나오는데 매콤하지만 뜨거운 육수와 잘 어울린다.물냉면, 비빔냉면 4,000원. 곱빼기 4,500원.글․사진=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