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스마트해져, 영화 자체가 좋지 않으면 결국 안봐""차기작 역시 스티븐 호킹 박사와 함께 과학영화 만들 것"
  • ▲ 인터스텔라 제작자 린다 옵스트.ⓒ한국콘텐츠진흥원
    ▲ 인터스텔라 제작자 린다 옵스트.ⓒ한국콘텐츠진흥원

"마케팅만으로는 흥행할 수 없다. 무엇보다 영화 자체가 좋아야 하며 신선한 소재와 작가, 원고, 감독 모든 것이 맞아야 한다."

국내 누적 관객 수 1027만명을 돌파, 매출액 순위 12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올린 SF공상과학영화 '인터스텔라(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제작자 린다 옵스트(Lynda Obst)가 한국을 찾아 흥행하는 콘텐츠 비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30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주최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원장 송성각) 주관으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문화기술(Culture Technology‧CT)포럼 2015' 기자간담회에서"돈이 되는, 상업적으로 성공한 영화를 만들어 낸 콘텐츠 보다 영화 본연의 내용과 신선한 소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마케팅을 통해 사람들이 많이 알게 되는 방식은 스마트한 관객에 의해 곧 보지 않는 영화가 된다"며 "다음으로는 좋은 작가, 원고, 그리고 감독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자라고 감독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를 위해 서비스를 하는게 제작자의 역할"이라며 "감독이 모든 것을 콘트롤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린다 옵스트는 어느 멋진날, 사랑이 다시 올 때, 10일 안에 남자 친구에게 차이는 법 등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주로 제작 해 온 제작자다. 

이렇듯 계속 만들어 로맨틱 코미디에서 SF 장르로 변화를 준 계기에 대해서는 DVD 시장의 붕괴를 그 이유로 꼽았다. 인터스텔라 제작 전, DVD 시장이 무너지면서 그녀의 주 장르였던 로맨틱 코메디 장르도 함께 무너졌다는 것이다. 

린다 옵스트는 "이전에 만들었던 SF 영화 '콘택트'의 제작 경험으로 인터스텔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과학 기반의 영화를 만드는 것은 훨씬 더 어려웠다"며 "촬영지로 아파트를 찾는 것이 아닌 우주 행성을 찾는 차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학을 기반으로 하는 영화는 특수 효과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수년 간의 계획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음 작품 역시 과학 영화를 또 다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스티븐 호킹 박사와 인터스텔라 제작에 도움을 준, 학계 최초로 '윔홀' 이론을 제안한 이론물리학자 킵 손 캘리포니아 공대 교수와 같이 작업할 것"이라며 "과학적인 부분을 강조해 더 어려워 질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기본적인 이해를 가지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가해 나간다면 더 좋은 영화가 나올 것"이라며 "과학 기반 영화를 계속 해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