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선언문' 발표, 한반도종단철도 연결 필요성 담아"기술적으로 당장이라도 운행 가능"
  • ▲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회의가 27일 서울 구로구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열렸다.ⓒ뉴데일리경제
    ▲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회의가 27일 서울 구로구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열렸다.ⓒ뉴데일리경제


    "대한민국은 유라시아 유일의 미싱링크입니다. 남북철도와 대륙철도가 연결된다면 OSJD 회원국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입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27일 서울 구로구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개최된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OSJD는 러시아, 중국, 북한을 비롯한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28개 국가들의 철도협력기구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을 통한 대륙철도 운행을 위해서는 가입이 필수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3월 코레일이 제휴회원으로 가입한 상태다. 오는 6월 몽골회의에서는 한국의 정회원 가입 안건이 상정돼 있다.

    이에 이번 서울회의는 '서울선언문' 발표와 함께 OSJD 회원국들의 지지 표명 의사를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OSJD 사장단 서울회의에는 러시아, 중국, 폴란드, 카자흐스탄, 체코, 몽골, 베트남, 이란, 헝가리 등 25개국 30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선언문에는 OSJD 회원국, 제휴회원, 비회원을 포함한 모든 철도운영자와 국제기관이 국제철도노선의 발전 및 유라시아 철도운송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호협력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대륙횡단 철도노선과 한반도종단 철도노선의 연결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같이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최연혜 사장은 "한반도와 아시아, 유럽을 잇는 유라시아 대륙을 철도로 연결하는 단일 경제권으로 발전시키자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을 위해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가 핵심"이라며 "오는 7월 부산에서 독일을 일주하는 유라시아 친선특급 열차 운행을 통해 한국의 굳은 의지를 유라시아 전역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와 코레일은 부산, 목포 등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역으로 이동한 뒤 항공편으로 블라디보스토크와 베이징으로 이동, 시베리아횡당철도·중국횡단철도·몽골횡단철도 등을 통해 독일 베를린까지 이동하는 친선특급을 계획하고 있다.


  • ▲ ⓒ코레일
    ▲ ⓒ코레일


    이번 서울회의는 한국철도의 기술력을 동유럽 국가들에게 선보이는 기회도 됐다.

    코레일은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현이 당장이라도 가능하다는 것을 회원국들에게 인식시키고 한국 철도의 수출길을 열기위한 체험의 장을 마련했다.

    실제로 유라시아 철도의 유일한 미싱링크인 남북간 철도 운영만 이뤄지면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는 기술적으로 실현이 가능하다.

    코레일은 "2007년 5월 남북간 열차운행을 한 경험이 있어 지금 당장이라도 남북 열차운행합의가 이뤄지면 열차를 운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측구간의 시설물 점검, 안전기준 등은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참석자들은 오는 28일 제10차 국제철도물류회의를 진행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에 대한 구상과 경제적 효과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는 한반도종단철도를 시베리아횡단철도 및 중국횡단철도와 연결해 우리나라에서 유럽까지 이르는 철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한반도 이외의 철도는 모두 연결돼 있어 한반도종단철도와 대륙철도와의 연결만을 고려하면 실현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