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현대차·CJ 등 국내 대표그룹 총수, 11일 방한한 장더장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만난다이재용 부회장, 신라호텔서 만나 삼성페이 집중 논의 예정정몽구 회장, 구본준 부회장 등 중국 내 투자 협력 방안 논의할 듯
  • ▲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장더장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접견하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장더장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접견하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장더장(張德江)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오늘과 내일에 걸쳐 삼성·LG·현대차 등 국내 재계 총수들과 만나 투자·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장더장 위원장은 중국 내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 인사로 꼽히는 만큼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의견을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화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방한한 장 위원장은 이날 오후 LG R&D 센터와 현대자동차, CJ E&M 등 산업계를 시찰한 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과 만나 상호 협력 방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구본준 부회장은 LG R&D 센터를 방문한 장 위원장에 G4, 올레드(OLED) TV 등 LG의 기술력을 선보인 뒤 중국 공장 협업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방한 마지막 날인 13일 장 위원장은 신라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전자, 모바일, 바이오, 핀테크 등 폭넓은 사업 교류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오는 9월 한국과 중국, 유럽, 미국 등에서 출시되는 삼성페이와 관련한 금융 분야 논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당초 삼성페이를 7월께 한국과 미국에서 먼저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서비스 시기를 2달 가량 연기하고 최초 출시국에 중국을 포함시켰다.

    전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이 모바일 결제 강국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은 유니온페이·알리페이·텐센트 등 핀테크 기반 기업들의 활약에 힘입어 모바일 결제 시장의 규모를 매년 키워가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결제 방식 중 모바일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중국에서 모바일 결제로 이뤄진 매출 총액은 전년도보다 50% 늘어나 8조 위안(한화 약 1411조원)을 넘어서는 등 핀테크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3월 말 중국 최대 증권사인 CITIC그룹의 창쩐밍 동사장을 만나 삼성-CITIC 간 금융분야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합의했으며 4월에는 중국 최대 카드사인 유니온페이(UnionPay·은련카드) 거화용(葛華勇) 회장과 만나 삼성페이에 관해 논의하는 등 중국 핀테크 시장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유니온페이는 비자(VISA), 마스터(Master)카드와 같은 국제 브랜드 카드사로 세계에서 46억장이 발급됐으며 지난해 연간 취급액은 7200조원 규모다.

    특히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삼성페이를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중국 내 유일한 카드사인 유니온페이와의 협력은 필수로 꼽히는 만큼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중국 시장을 챙기고 있는 것. 이번 장 위원장과의 만남도 삼성페이 중국 출시에 상당한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3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후임으로 보아오포럼 임기 3년의 신임 이사로 선임된 이후 매년 보아오포럼에 참석하고 있으며 시진핑 국가주석, 류옌둥 중국 부총리,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양 국무원 부총리, 리커창 중국 부총리, 후춘화 광둥성 당 서기, 마카이 경제담당 부총리 등 차세대 중국 정치인들과의 네트워크도 단단히 구축해오고 있다.

    한편 장 위원장은 중국 내 서열 3위의 거물급 이나로 역대 중국 최고 지도부 중 유일하게 한국어가 유창한 북한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산둥성 성장 재직 시절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 러시를 이끌어내기도 했으며 한국의 산업·경제·외교·문화 등에 폭넓은 지식을 갖추고 있다. 전인대는 형식상 중국 최고 권력기관이자 입법기관이며 상무위원장은 우리나라로 치면 국회의장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