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 TF '먹는물 지키기' 총력전
  • ▲ 사상 최악의 녹조가 우려되고 있다. 한강과 낙동강 일대는 조류경보가 발령됐다.ⓒ뉴데일리 DB
    ▲ 사상 최악의 녹조가 우려되고 있다. 한강과 낙동강 일대는 조류경보가 발령됐다.ⓒ뉴데일리 DB



    "수돗물을 지켜라"

    범정부 녹조대응 특별대책반(TF)이 녹조 위해로 부터 수돗물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수처리 시설 강화와 축산분뇨 차단은 물론 수상레저 중단과 댐 비상방류까지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일 국무조정실, 환경부, 국토부, 농식품부 등으로 꾸려진 범정부 TF 회의를 개최해 여름철 녹조와의 한바탕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최악의 가뭄 속에 유량은 적고 물의 온도는 올라가면서 사상 유래없는 녹조 창궐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녹색 강이 되버린 낙동강 일대는 지난 5월 중순부터 유해남조류까지 출현해 조류경보까지 발령됐다. 2천만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한강도 녹조라떼라고 불릴 정도로 그 정도가 심해 지난달 30일 역시 조류경보가 내려졌다.

    문제는 한강과 낙동강의 경우 녹조현상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다.

    평균 강우량이 적다보니 상류로부터의 유입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한강하류는 가뭄으로 인한 팔당댐 방류량 감소(6월 기준, 전년대비 56%), 조수간만의 차로 인한 하류구간의 흐름 정체, 비점오염원 유입으로 충분한 영양염류가 공급되면서 녹조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

    현재 잠실대교∼동작대교 구간은 주의보(6.30∼), 동작대교∼양화대교 구간(7.3∼)과 양화대교∼행주대교 구간(6.30∼)은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상류인 강천보~이포보 구간과 잠실수중보의 조류는 미미한 수준이며 주요 상수원인 팔당호도 경보발령 기준을 초과하지 않은 점이다.

    하지만 취수원인 팔당호이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6월 셋째주 유해 세포수(cells/mL)가 0에 그쳤지만 한 주 뒤인 넷째주에는 186, 7월 첫째주에는 465를 기록하는 등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 ▲ 4대강 수계 조류현황@자료=범정부 TF
    ▲ 4대강 수계 조류현황@자료=범정부 TF

     


    낙동강의 상태는 더욱 심각하다. 중․하류는 성층현상이 나타나면서 조류가 증가하고 있다. 강정고령보 유해남조류 세포수(cells/mL)는 6,792(6월3주)→18,284(6월4주)→21,382(7월1주)까지 증가했다. 저층 용존산소 측정결과(mg/L)도 0.1(6월3주)→0.1(6월4주)→0.2(7월1주)도 우려스럽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먹는물 기준으로 조류독소(마이크로시스틴)가 1㎍/L 이하일 것을 권고하고, 20㎍/L 이상 시에는 친수활동 중단을 권고한다.

    두 강 모두 아직까지 취·정수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고도처리 등 정수처리과정에 따라 독소나 악취 등의 먹는 물의 안전성(독소․악취)에도 이상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지속된 가뭄과 여름철 기온상승을 고려할 때, 7월부터 녹조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한층 강화된 녹조대책이 필요하다.

  • ▲ 4대강 수계 조류현황@자료=범정부 TF
    ▲ 4대강 수계 조류현황@자료=범정부 TF


    정부와 지자체는 서울 지역의 6개 정수장 중 5곳(영등포, 광암, 암사, 강북, 구의)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완비하고 있으며 일반정수처리시설(뚝도)에도 분말활성탄 여과로 조류독소, 냄새 제거 등 보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고도정수처리시설(오존산화, 입상활성탄)의 조류독소 제거율은 99.7∼99.9%이고 냄새물질(지오스민, 2-MIB) 제거율은 100%에 달한다.

    낙동강 본류 21개 정수장 중 17곳도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운영 중이며 일반정수처리시설의 경우에도 복류수 취수(3곳), 입상활성탄 여과(1곳) 등 보완대책을 시행 중이다.

    또 조류의 먹이가 되는 영양염류의 유입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오염배출원 점검과 방류수 수질관리를 철저히 하기로 했다. 전국 360여개 시설을 대상으로 가축분뇨 배출시설에 대한 특별점검을 한달간 실시하고 6일부터는 수상레저시설의 실태조사도 나선다.

    조류가 다량 발생한 일부 정체구간에 대해 조류제거선을 활용한 스컴 제거, 수중폭기, 조류제거물질 살포 등을 벌이고 소요비용 전액을 국고로 지원한다.

    무엇보다도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취수구 주변에 조류차단막을 설치하고 조류로 인한 독성물질과 냄새물질 제거용 활성탄을 비축하기로 했다.

    녹조가 더 기승을 부릴 경우 댐과 보, 저수지의 물을 비상방류(Flushing)해 하천유지용수를 공급하고 유속을 증가시켜 조류를 억제하는 대책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