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화학주가 이란 핵 협상 타결 소식에 동반 강세다. 이란의 원유생산 재개가 국제유가에 하방압력을 가할 것이란 지적이 있지만, 투자자들에게는 실보다 득이 많다는 점이 어필된 것으로 보인다.

    15일 S-Oil은 전거래일대비 2.57%(1600원) 오른 6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이노베이션(2.34%), 금호석유(1.95%), LG화학(4.40%), 롯데케미칼(6.11%), 한화케미칼(4.57%) 등 대부분 강세로 마감했다. 반면에 GS는 장 초반 강보합권에 머물다가 등락을 거듭하더니 결국 0.41% 내린 채 마감했다.

    앞서 이란과 주요 6개국은 전날(현지시간) 비핵화 협상을 13년 만에 최종 타결했다. 미국 의회의 비준이 남아있긴 하지만 실질적인 협상은 종료된 것이다.

    이번 협상 타결로 이란은 다시 원유 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란산 원유 공급 확대 가능성에 그동안 정유·화학업계에서는 유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컸었다. 지난해 하반기 국제 유가 급락으로 국내 정유·화학업계가 심각한 실적 부진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이미 하락한 국제유가에 이같은 우려가 반영돼 있을 뿐더러 유가 하락분에 대해 수요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선순환을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서방의 제재가 풀리더라도 이란의 원유 수출 물량이 갑자기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와 관련, 실제로 최근 급락세를 탔던 국제유가는 14일(현지시간) 이란 핵 협상 타결로 상승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1.6% 오른 배럴당 53.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대해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번 핵 협상 결과는 월초 유가 급락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란 경제제재 해제 시점이 내년 초로 넘어가면서 이란산 원유가 당장 원유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저유가에 따른 긍정적인 수요증가 효과와 누적적인 공급축소에 따른 수급밸런스 개선이 기대된다"며 "금번 협상으로 국제유가의 일정부분 약세는 가능하지만 폭락으로만 이어지지 않는다면 다운스트림(downstream/정유·화학)산업에는 긍정적"이라며 정유·화학산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