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기 보고서 제출 마감…상장증권사 전년比 평균 이익 5배↑거래대금 '10조 시대' 효과에 가격제한폭 확대 수혜도주가는 고점대피 30% 하락했지만 하반기 호재도 많아
  • 상장사들의 2015회계연도 반기 보고서 제출 마감일을 맞은 가운데 상장 증권사들도 반기보고서를 제출했거나 제출을 앞두고 있다. 모든 상장 증권사들이 증시 호황에 힙입어 전년대비 눈에 띄는 실적개선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들은 총 8곳이며, 이들의 영업이익은 8843억원으로 전년 동기(1460억원) 대비 5배 가량 뛰었다.


    이 중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대신증권이 지난해 2분기에 비해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2분기 31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NH투자증권은 올 2분기 10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또 3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삼성증권은 올 2분기 17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대신증권도 지난해 2분기 104억원 적자에서 6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증권의 경우 2분기 9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032% 증가했고, 키움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의 영업익 증가율도 200%대를 기록했다. KDB대우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1536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교보증권의 상반기 순이익도 작년 132억원에서 올해 391억원으로 3배 가까운 규모로 불었고, 작년 상반기 26억원에 그쳤던 한화투자증권의 순이익 규모는 올해 상반기에는 340억원으로 뛰었다.


    이처럼 주요 증권사의 상반기 누적 실적이 지난 한 해 실적을 뛰어넘는 것은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채권투자 등 상품운용 수익 감소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주가연계증권(ELS) 등 자산관리수익도 한 몫했다.


    올해 상반기 주식 거래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활발하게 이뤄졌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4월 10조8728억원에서 5월 9조8306억원으로 줄었다가 6월에 10조1373억원으로 늘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직전 분기 36% 증가한 10조3000억원에 달하며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었다"며 "우려와 달리 거래 제한폭 확대 시행에 따른 신용수요 변동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격제한폭이 상하 15%에서 30%로 확대된 것도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증시를 이끈 주역은 코스피 보다는 코스닥이었다"며 "가격제한폭이 확대돼 코스닥으로 투자자들이 몰렸고, 증권사들은 거래대금 증가 효과는 물론 지점영업도 개선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상장 증권사들의 실적개선이 곧바로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 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4월 정점을 찍었던 증권업종지수는 이후 4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다.


    지난해 1778.97로 마감했던 증권업종지수는 지난 4월 17일 장중 2945.09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2088.41로 고점대비 29.09% 하락했다.


    다만 하반기에도 증권주들의 호재는 지속될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가격변동폭 확대 실시 이후 거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예·적금,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등을 모두 편입할 수 있으며 저축·투자한 금융상품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해 일정부분 세제혜택이 주어지는 개인자산종합관리계좌(ISA) 도입이 예정돼 있다.


    업계는 ISA와 관련해 상품제공능력을 고려할 때 증권사들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