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POP UMA', 고객 잔고 2조3000억원 돌파신한금융투자 '신한 EMA', 자격증 4개 갖춘 전문가 투입
  • ▲ 삼성증권 'POP UMA'(왼쪽)와 신한금융투자 '신한 EMA'(오른쪽).ⓒ각 사
    ▲ 삼성증권 'POP UMA'(왼쪽)와 신한금융투자 '신한 EMA'(오른쪽).ⓒ각 사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자산관리(WM) 선두인 삼성증권을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투자할 곳을 못 찾는 자산가들에게 하나의 계좌로 최적의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면서 대형 증권사들이 잇따라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상품을 내놓고 있다.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삼성증권이 가장 앞서고 있다. 삼성그룹이 갖고 있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바탕으로 고액 자산가들에게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증권은 지난해 4월 'POP UMA(Unified Managed Account)를 시작했다. 주식, 펀드, ELS, ETF 등 다양한 자산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하나의 계좌에서 운용하는 고객맞춤형 1:1 자산관리 솔루션이다. 
     

    POP UMA는 운용 유형에 따라 본사 운용형과 PB 운용형으로 나뉜다.
     
    본사 운용형은 삼성증권 자산배분위원회와 추천상품위원회가 매월 최적의 자산배분 비율 및 상품을 선정하게 된다. 본사 운용형은 최소 가입금액이 3억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다. PB운용형은 최소 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인 A타입과 B타입, 3억원 이상인 C타입으로 구성된다. 모델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PB가 고객과 소통하면서 운용하는 맞춤형이다.

     

    시작 이후 약 1년 만인 4월 17일 고객 잔고가 1조원을 돌파했다. 51일 만인 7월 2일에는 2조원을 넘어섰으며, 8월 21일 기준으로는 2조3000억원에 이른다.

     

    POP UMA가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큰 인기를 누리자, 신한금융투자도 추격에 나섰다. 종합자산관리 서비스가 갖는 높은 성장성과 시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투자는 9월 1일부터 장기적으로 자산관리를 해주는 '신한 EMA'를 론칭했다.

     

    '신한 EMA(Expert Managed Account)'는 하나의 계좌에서 주식, 펀드, ELS, DLS, 랩 등 다양한 투자자산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다. 별도의 매매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아 추가비용 없이 수시로 리밸런싱 할 수 있다.

     

    특히 전문성을 더 강조했다. 펀드매니저 자격증을 포함 총 4개 자격증을 갖추는 등 전문지식을 보유한 'EMA 매니저'만이 운용할 수 있도록 한 것. 전문 운용 인력을 통해서 고객 수익률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투자자는 EMA 매니저와 심층 투자상담을 통해 1:1 맞춤형 자산관리를 받게 된다. 자유롭게 원하는 증권이나 랩 서비스를 선택해 투자비중을 직접 조절할 수도 있고, 개인 투자성향에 맞춰 EMA 매니저가 제시하는 포트폴리오를 선택할 수도 있다.

     

    즉, 신한 EMA는 삼성증권의 POP UMA 본사 운용형보다는 PB 운용형에 가까운 형태다. 최소가입금액도 1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확실한 투자환경에서는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가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형사들도 유사한 랩형 상품을 선보이며 종합자산관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지난 4월 '글로벌 두루두루 랩'을 내놨다.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것으로 주식과 자산의 편입 비중에 따라 안정형, 중립형, 수익형으로 나뉜다.

     

    대우증권은 리서치센터, 운용부서, 전략부서, 위험관리부서 등이 3개월마다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기회가 보이는 자산의 투자 비중은 늘리고, 위험이 감지되는 자산의 비중은 줄여주는 과정을 반복한다. 투자자는 직접 상품을 찾아 매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최소가입금액은 3천만원으로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와는 차이가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5월 '한국투자마이스터랩' 3종을 출시했다. 한국투자마이스터랩은 리서치 역량과 PB의 자산관리 역량을 결합해 각 고객별 니즈에 맞춰 주식, 펀드, ETF, ELS 등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관리하는 PB일임형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이다.

     

    한국투자마이스터랩(PB)와 한국투자마이스터랩(자문형)의 최소 가입금액은 5천만원이며  수수료는 연1.5~2.0%이다. ‘한국투자마이스터랩(PB/주식투자형)’은 최소 1억원이상 가입 가능하며, 연 2.5%의 수수료와 초과수익이 발생할 경우 성과수수료를 책정하는 방식이다.

     

    PB의 포트폴리오 운용 현황 모니터링과 매매회전율 제한, 편입 종목 한도 제한, 수익률 상·하한선 관리 등 엄격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출시 약 4개월 만인 9월 1일 기준으로 1750억원이 판매됐다.

     

    현대증권도 본사 및 지점운용형 자산관리 랩 상품을 선보였다. 5월에는 본사 운용형인 '현대able 알짜펀드랩'을, 6월과 7월에는 각각 지점 운용형인 '현대able 新마이포트폴리오 랩', '현대able 종합자산관리 랩'을 출시했다.

     

    '현대able 알짜펀드랩'은 펀드 포트폴리오를 이용한 자산배분이다. '현대able 新마이포트폴리오 랩'은 매매수수료 수익이 아닌 고객자산 수익증대를 목적으로 하는 주식운용상품이다. '현대able 종합자산관리 랩'은 주식을 제외한 금융투자상품을 이용한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상품이다. 최소가입금액은 1000만원이다.

     

    미래에셋증권도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 따라 본사 운용형, 지점 운용형이 있다. 본사 운용형은 글로벌 자산배분랩으로 고객 잔고가 2000억원에 이른다. 지점 운용형은 프리미어 멀티랩으로 PB가 운용한다. 잔고는 1조4000억원 규모이다. 2개 모두 최소가입금액은 3000만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매월 자산배분센터 주관으로 자산배분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자산배분 MP(모델포트폴리오) 및 AP(액추얼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유안타증권도 맞춤형 랩 및 자산배분 랩을 운용하고 있다. KB투자증권은 이달 말 자산배분 랩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대부분의 중소형사들은 아직까지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못하고 있다. 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하려면 일정 규모 이상의 PB들을 확보해야 한다”며 “중소형 증권사들은 현실적으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운용할 인력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