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고용 둔화에 일제히 상승 마감… 나스닥 0.27%↑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실업수당 청구건수 증가 등 고용 둔화 신호가 감지되며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9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1.37포인트(0.85%) 상승한 3만9387.7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6.41포인트(0.51%) 오르며 5214.08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43.51포인트(0.27%) 상승한 1만6346.27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9일) 시장은 고용 시장에 주목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조정 기준 23만1000명으로 시장 예상치(20만9000건)을 크게 상회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20만건~21만건 수준을 유지하며 타이트한 수준을 유지해왔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보험 청구자수 역시 178만5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7000건이나 증가했다. 

지난 4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둔화된 것이 확인된 가운데, 실업보험 청구자수까지 크게 증가한 것은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는 증거로 받아들일 수 있다. 고용 둔화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커지며 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이 이어지며 시장 상승폭을 제한시켰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조지 메이슨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어떤 모습일지 불확실성이 있어 더 많은 전망을 내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고, 금리 인하 확률은 소폭 올라갔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461%, 4.616%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815% 수준까지 내려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이상 인하할 확률은 8.5%를 기록했다. 8월 0.25% 이상 금리 인하 확률은 33.1%, 9월 인하 확률은 67.9%를 나타냈다. 

이에 대다수 기술주도 혼조세를 기록했다. 

엔비디아(-1.84%), AMD(-0.80%), SMCI(-2.79%), ASML(0.23%), 마이크론테크놀로지(-1.17%) 등 AI반도체 관련주가 대체적으로 하락했다. 

이 밖에 MS(0.43%), 메타(0.60%), 아마존(0.80%), 애플(1.00%) 등 대형 기술주가 소폭 상승했고, 테슬라(-1.57%)는 하락했다. 

테슬라는 전일 검찰이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시스템과 관련해 금융사기를 저질렀다는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라는 보도에 하락한 바 있다. 

국제유가는 중국의 수입 증가 소식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80% 상승한 배럴당 79.62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